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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은평구 변화산기도원 간판. ‘예언’이란 글자가 눈에 띈다. 아래 사진은 교계 신문에 나온 예언집회 광고들.



‘사업이 언제쯤 번창할까요’
‘자식이 말썽을 피웁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웠는데 이혼해야 할까요’….


최근 서울 은평구 변화산기도원(원장 손연남 목사)의 ‘처방 노트’에 적힌 다양한 문의 사항들이다.
금전이나 건강, 애정, 진로 등 온갖 애환이 담겨 있다.


예언 및 신유 상담을 25년 넘게 해온 손연남 목사는 “평신도는 물론 목회자와 사모까지 각종 고민거리를 안고 찾아온다”고 귀띔했다.


그는 “예언은 어두운 데를 비추는 등불(벧후 1:19)”이라며 “예언은 교회에 유익을, 성도에게는 희망과 회개를 안겨준다”고 말했다.


교회나 기도원에서 ‘앞일을 알려주는’ 예언·치유 집회가 설 명절을 전후해 잇따라 열리고 있다.
변화산기도원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예언·신유집회’를 연다.


경기도 동두천 칠봉산기도원도 4~9일 ‘예언·불사역·신유성회’를 개최한다.


서울 송파구 성민교회는 지난 28~30일 예언사역자인 데이비드 나이트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성령집회를 열었다.


교계 신문 등에선 ‘예언·치유성회’ ‘방언통변’ ‘예언·계시·투시·환상이 열리고 물권이 열리는 집회’ ‘영안과 능력이 임하는 집회’ ‘특별한 예언사역과 기름부음 사역’ 등의 광고 문안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기도를 많이 한다는 사람과 유명 부흥사들이 예언기도를 한다는 광고들도 있다.


직접 받은 계시라며 영서를 쓰는 사람, 직접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사람, 다른 사람의 속내를 훤히 들여다본다고 광고하기도 한다.


심지어 예수님이 재림하실 날짜와 시간을 자신에게 직접 말씀하셨다며 세상을 미혹하는 광고도 있었다.



신비로운 예언기도,
과연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예언을 꽃피우다’의 저자 안창천 목사는 “예언은 성령의 은사(고전 12:10) 가운데 하나이다. 예언 그 자체는 잘못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안 목사는 총신대 목회신학전문대학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D3평신도사역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혹자는 예언사역 자체를 부정하고 심지어 이단시하기도 하지만 성경은 오히려 ‘예언하길 사모하라’(고전 14:1)고 말씀한다.


이는 하나님 말씀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뜻대로 살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예언사역을 하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예언하는 자도 분별해야 하지만 예언을 받는 자는 더 철저하게 분별해야 한다(고전 14:29)고 입을 모았다.


예언은 신앙생활에 유익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인간적인 생각과 사탄의 역사가 개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기준은 예언이 덕을 세우고 권면하고 안위하는가를 보는 것(고전 14:3)이다.


또 상대방을 통제하고 조작하려고 하거나 무속인처럼 예언을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것 등은 잘못된 예언임을 명심해야한다.


예언은 두 가지 뜻을 갖고 있다.


하나님 말씀 즉 윤리·도덕적 뜻을 실천하며 살라는 의미의 예언이 있고, 미래 사건에 대해 미리 말해주는 것도 예언이다.


다만 두 번째 예언은 검증이 필요하다.


예언을 말하는 사람의 인격과 올바른 신앙, 신뢰 등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성경 이상의 예언이 없다거나 성경 말고 직통계시 투시은사 등을 강조하는 것은 개인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며 예언기도 자체를 반대하기도 한다.


장헌일 생명나무숲교회 목사는 “하나님은 인간에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나 미래를 알 수 있는 능력을 주신 적이 없다.


성경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사람과 죄에 대해, 구원과 천국에 대해 더 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치연 한국심리협회 이사장은 “부흥회나 기도원에 가면 예언기도를 해준다고 하는 목회자가 있다”며 “이런 분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인지, 혹은 개인문제 해결을 위해 예언기도를 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부산 온천중앙교회 장로인 그는 “자칫 잘못하면 성령의 음성이 아니라 사탄의 음성에 현혹돼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다.


개인문제 해결을 위한 예언기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는 “직통계시, 투시 등이 영의 세계에서는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개인의 체험으로 끝내야지 자신의 영적 입장을 확대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성경 말고 직통계시가 더 중요하다든지 필요하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


교회 안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면 영적 혼란이 야기되고 교회의 건강성이 흔들리게 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사를 해라, 결혼을 해라, 언제가 좋은 날이다.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식으로 마치 앞일을 점치듯 말하는 것은 건전한 은사 활동이 아니다”며 “우리는 이미 계시되고 예언된 성경 안에서 삶과 행동의 모범을 찾고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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