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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사랑선교회 최선 목사가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집창촌 ‘청량리 588’에

서 한 성매매 여성의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집창촌 '청량리 588'. '청소년 출입금지구역' 표지판을 지나 골목 안으로 들어가자 투명한 쇼윈도 안에 화장을 짙게 한 60대 여성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6.6㎡(약 2평) 남짓한 좁은 방에서 수십 년째 성(性)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여성이었다. 


이웃사랑선교회 최선(45) 목사가 홍등(紅燈) 밑에서 여성의 손을 잡고 기도했다. 


“주님, 우리 어머니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고백하는 주님의 딸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최 목사는 그 여성을 ‘어머니’라고 불렀다. 


기도가 끝나자 여성은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래, 이게 다 나를 위해서 하는 기도야….” 


최 목사는 집창촌 구석구석을 돌며 복음을 전했다.


성매매 여성들에게 성경구절이 적힌 과자와 편지를 건넸다. 


편지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천국은 가난과 목마름이 해결되고, 돈을 벌기 위해 남을 속이지 않아도 되는 곳입니다. 예수님께 천국으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해 보세요.” 


길거리 전도를 차갑게 보는 시선이 점점 늘고 있지만 집창촌 사람들은 정반대다. 

한 70대 여성 포주는 최 목사를 방으로 불러 따뜻한 커피를 대접했다. 


최 목사는 여성의 손을 주무르며 말했다.


“어머니, 요즘 손 지끈거리는 건 좀 괜찮아지셨어요?” 

“응, 우리 아들이 주물러주니 좀 낫네.” 


“다행입니다. 이거 제가 주무르는 거 아니고 예수님이 주물러 주시는 거예요. ‘내 딸아 이제 괜찮아질 거야’ 이렇게 말씀하시면서요.” 


최 목사는 여성이 어디가 아픈지, 고민이 뭔지, 가족은 어떻게 지내는지 등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한 30대 여성은 “교회 가겠다는 약속을 아직까지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자매님을 처음 만난 지 5년6개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자매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항상 기다리고 있으니 언제든 오셔서 같이 예배드려요.”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최 목사는 2010년 3월 28일 처음 ‘청량리 588’에서 복음을 전했다. 

5년이란 준비기간을 거쳤지만 처음엔 온몸이 얼어붙어 입도 뻥끗할 수 없었다. 

포기하지 않고 1년 정도 꾸준히 복음을 전하자 50대 초반 여성이 처음으로 교회에 가고 싶다고 했다. 


인근 가나안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동안 여성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고등학생 때까지 신앙생활을 하다 집창촌으로 들어온 여성인데 오래전 자신이 예수님을 사랑했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했다. 


여성은 이후 집창촌을 나와 택시운전을 시작했다. 최 목사는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가끔 위험한 순간을 마주할 때도 있다. 

한 번은 이곳을 찾은 취객에게 구타를 당해 땅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최 목사는 맞서지 않고 침착하게 상황을 마무리한 뒤 성매매 여성들을 안심시켰다. 

최 목사는 그날 수첩에 ‘예수의 흔적’이라고 적었다.


 “윤락가 선교는 분명 특수한 목회 영역입니다. 포주나 건달도 있기 때문에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늘 긴장해야 합니다.” 


최 목사는 복음을 전달하며 있었던 일들을 그날그날 수첩에 기록한다. 

지금은 성매매 현장에서 사역하는 사람이 최 목사뿐이지만 나중에 동역자가 생길 경우 이들이 겪게 될 시행착오를 줄여주기 위해서다. 


2011∼2013년엔 매년 수첩에 적은 내용을 정리해 책으로 펴냈지만 이후 재정이 여의치 않아 중단했다.


성매매 여성 중에는 최 목사와 함께 교회에 가고 싶은데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게 부담스러워 주저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최 목사는 집창촌 사역을 시작한 날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예배 장소를 놓고 기도했는데, 5년 만인 지난 3월 하나님은 최 목사에게 예배 장소를 주셨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할렐루야교회 교인들이 돈을 모아 5000만원을 후원한 것이다. 


여기에 빚도 좀 내서 인근 건물 2층에 월세로 작은 사무실과 예배 처소를 구했다. 


지금까지 성매매 여성 13명이 이곳에서 예배를 드렸고 이 중 3∼4명은 꾸준히 예배 장소에 나오고 있다. 


2시간 정도 집창촌 구석구석을 돌며 복음을 전하던 최 목사는 집창촌을 나오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돈 많고 능력 있는 사람은 우러러보고 가난하고 무능한 사람은 천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낮고 소외된 자들을 사용하십니다. 


요즘 집창촌에는 예수님을 알게 된 여성들을 통해 새롭게 복음이 전파되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이 사역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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