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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출신 림베씨가 바다를 처음 본 것은 2008년 한국 유학 시절이었다. 
몽골은 내륙이어서 바다를 보려면 외국으로 가야 했다. 

마침 국내 대기업 장학생으로 한국에 온 그는 기회가 되어 강화도 해수욕장을 가게 됐다. 
광활한 바다와 넘실대는 파도에 한동안 시선을 뺏겼다. 

생애 첫 바다행(行)은 몽골 기독 유학생 단체인 YDMN(Young Diaspora Mongol Network)과 연결되면서다. 

림베씨는 바다에 다녀온 뒤로 YDMN과 가까워졌고 외로운 유학생활을 견딜 수 있었다. 

철저한 진화론자였던 그는 유학 3년 만에 복음을 받아들였고 선교의 중요성도 알게 돼 유학을 마치고 돌아간 뒤엔 몽골에 ‘은혜의이슬교회’를 세웠다. 그는 현재 몽골 20대 기업인 막스그룹에서 수입 관련 매니저로 일한다. 

한국의 경제 발전과 한류로 국내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외국인 유학생 선교가 20년째를 맞았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선교는 1995년 대전에서 국제과학기술선교회(SEM)가 설립돼 외국인 과학자와 유학생을 대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게 효시다. 

그동안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대학 기독교수회 등이 유학생에게 다가가 학업을 돕고 정서적 지원에 힘써왔다. 

종교와 문화를 뛰어넘어 타지에서 공부하는 이들을 돕자는 취지였다. 
국내 유학생 복음화율은 3%로 추정된다. 

유학생 선교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유학생 8만여명 중 2000여명이 매주 기도회와 예배에 참석하고 있으며 자국 복음화에 대한 비전을 얻고 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한번도 복음을 들어보지 못했던 그들이었다. 

유학생들은 대부분 엘리트로 이들이 복음을 수용하는 자체만으로도 선교의 파급효과는 크다.

20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은 총 8만2372명(한국어 연수 포함)에 이른다. 

그 가운데 중국 유학생이 5만2298명(63.4%)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4116명, 몽골 3775명, 일본 2520명, 미국 1219명 순이다. 

500명 이상의 유학생을 보유한 나라가 14개국에 이르며 이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를 빼면 모두 한국교회의 주요 선교지다.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태국 파키스탄 등에서 현지인들이 자발적으로 한국을 찾은 것이다. 

국제이주자선교포럼 박찬식 상임이사는 “선교가 어려운 국가의 유학생들이 자기 발로 한국에 오는 것은 선교의 기회”라며 “이들이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하도록 도와주고 사랑으로 복음을 전해 귀국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에 따르면 유학생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수행하는 교회와 단체는 총 9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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