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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그레이스 교회’를 개척했지만 성도들을 모으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지금도 나는 우리 교회가 수많은 성도가 모이는 대형 교회로 커 나가길 원하지 않는다.
 실제로 어메이징 그레이스 교회는 간판도, 홈페이지도 없다. 

교회 ‘홍보’를 하지 않는 특이한 교회다.

이유는 간단하다.

교역자로서 성도 수가 많아지면 성도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기가 힘들다. 

나는 우리 교회에 다니는 청년들이 나의 자식이라고 생각한다. 

청년들이 친구를 데려오면 새 가족이 생겼다고 여긴다. 

하지만 성도 수가 많아지면 나는 이들을 전부 똑같은 마음으로 대할 수가 없다. 

국민일보에 우리 교회 이름이 나가는 게 내 입장에선 오히려 부담이다.

물론 우리 교회에 다니는 성도 수가 지금보다 훨씬 적을 때 종종 이런 기도를 하곤 했다. 

“주님, 우리 교회에 다니는 신자 수는 왜 이렇게 적습니까?” 
거듭된 기도 끝에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응답은 이랬다.

 “너는 그 정도의 적은 신자도 전부 사랑하지 못하고 있잖니.”
교회 홍보를 포기한 것 외에도 우리 교회는 특이한 구석이 많다. 

일단 주일 예배는 오후 4시에 드린다. 

교회가 주일마다 성도들을 사역의 길로 억지로 내몰아선 안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나는 성도들이 주일마다 교회 행사에 끌려 다니다 피곤한 몸으로 귀가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주일은 은혜가 넘치고 피로를 푸는 안식일이어야 한다. 

오후 늦게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려도 문제될 게 없다.

우리 교회는 여타 교회들이 하는 노방전도도 하지 않는다. 

길거리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예수님을 믿으라고 권유하는 일 자체가 오히려 기독교에 대한 반감만 키운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목회자와 성도들이 열심히 하나님 뜻을 좇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도도 이뤄진다. 

학원을 예로 들어보자. 

학원 사업을 하며 깨달은 것 중 하나는 학원 성장에 있어 홍보 전략이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당신 옆의 친구가 특정 학원을 통해 실력이 일취월장하면 자연스럽게 당신도 그 학원을 찾게 된다. 

전도 역시 마찬가지다. 

특정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 그 주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교회에 나가게 된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교회 성도 수는 현재 50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 교회에 다니게 된 사람들이다. 

나는 특별히 한 일이 없다. 

그냥 세 가지 원칙만 지켰다. 

①성도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자. 
②도와줄 수 있다면 도와주자. 
③도와줄 수 없다면 기도해주자.

요즘 청년들의 반기독교 정서는 심각한 수준이다. 

처음 교회를 개척하고 과연 이 정서를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안티 기독교’ 정서가 강한 청년이라도 교역자가 진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다가가면 결국엔 하나님을 영접할 수밖에 없다. 

전도의 답은 결국 사랑인 것이다.

어떤 이들은 내게 왜 목사 안수를 안 받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나는 목사가 될 자신이 없다. 

만약 하나님이 한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고, 예수님이 교감 선생님이라면 목사는 반장 정도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반장보다는 ‘줄반장’ 정도가 어울리는 사람이다. 

목사 안수를 안 받는 건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가기 위한 일종의 선교 전략이기도 하다. 

목사보다는 전도사 신분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게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청년들은 ‘목사님’보다는 ‘전도사님’을 훨씬 더 편하게 생각한다. 

혹시라도 훗날 어떤 계기로 목사 안수를 받는다 해도 ‘목사님’이라고 불리고 싶진 않다. 

지금처럼 성도들이 ‘전도사님’이라고, 혹은 ‘선생님’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 

성도들 앞에서 나는 언제나 친근한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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