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대인.jpg


30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 을지대의 한 강의실. 우리는교회(박광리 목사) 예배당으로도 쓰이는 이곳에 목회자와 성도 20여명이 모여 앉아 글을 쓰고 있었다(사진).


인대인 사역연구소가 개최한 ‘2차 인대인(人對人) 삶바꾸기 심화과정 세미나’ 수강생이다.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세미나는 ‘모든 성도는 이제 인대인이다’(생명의말씀사)를 공저한 박광리 목사와 좋은목회연구소 대표 김민정 목사, 미국 링컨시티한인교회 진영훈 목사가 이끄는 과정이다.


이날 글감은 ‘나의 성장배경’과 ‘가장 고통스러운 시절’.

이들은 잔잔한 배경음악 속에서 인생의 가장 어두웠던 시절을 진솔하게 써 내려갔다.
“고통의 때 누가 괴롭혔고 누가 우리를 도왔는지, 그때 하나님은 어떻게 느껴졌는지를 생각하며 써봅시다.”


세미나 과정인 ‘인대인 삶바꾸기’ 1단계,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해석하기’ 훈련법을 강의한 김 목사가 수강생의 글쓰기를 독려하며 한 말이다.


김 목사는 “고통을 복기해 마음을 괴롭게 하려는 의도는 없다.


물건 파는 것처럼 복음을 전하는 대신 만남 속에서 복음을 전하려면 우리 삶의 이야기를 담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비기독교인과 삶으로 관계를 맺으려면 먼저 내 이야기가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의 은혜로 고통을 극복한 경험을 전해야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특권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강생들은 이번 글쓰기로 고통의 시간이 은혜의 여정이었음을 재발견했다고 말했다.
한 목회자는 “어린 시절 엄마가 집을 나간 경험과 그 아픔이 사역에 미친 영향을 적었다”며 “돌아보니 고난이 주님을 가까이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더라.


그때 하나님이 나와 함께했음을 글을 쓰며 제대로 발견했다”고 말했다.
다른 목회자는 “삶의 아픈 부분을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는데 글로 써 보니 용기가 났다”며 “적으면서 고통이 새롭게 느껴지고 더 회복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진 목사는 3단계인 ‘세상의 사람들과 함께 동행하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기독교인이 예수님을 본보기로 삼을 때 삶으로 복음이 전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분의 성품을 닮아가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복음 밖의 이웃이 예수님을 구원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는 “복음서를 보면 세리 창녀 등 죄인들이 특히 예수님을 좋아한 것을 알 수 있다.
한없이 거룩하면서도 바리새인과 서기관과 달리 선입견 없이 경청하는 자세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전도 목적으로 잘해준다는 개념을 버리고, 예수님처럼 그 자체로 ‘함께 있고 싶은 이웃’이 되자”고 말했다.


<국민일보 미션>

전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