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대학생 백요셉씨 신앙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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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에 온 지 4년째인 탈북 대학생 백요셉씨. 그는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등 여러 나라를 돌며 '나라 없는 설움'을 받을 때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하나님께 도움을 간청했다고 간증했다.


자유를 꿈꾼 북한 소년이 있었다. ‘탈북하면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하리라’고 생각한 소년은 매일 탈출할 궁리만 했다. 두만강을 건너 탈북을 시도했다.
하지만 3번의 강제 북송과 재탈출, 청년이 된 그는 여러 나라를 떠돌며 절망 속을 헤맸다.
다행히 뒤늦게 얻은 신앙으로 하나님을 굳게 의지해 꿈을 지켜낼 수 있었다.
마침내 그는 꿈에 그리던 ‘자유의 땅’, 남한에 도착했다.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막말을 페이스북에 폭로한 새터민 백요셉(28·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과 4년)씨가 23일 오전 0시 30분 서울 영등포 에스더기도센터에서 절절한 마음으로 신앙간증을 쏟아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등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며 신앙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온갖 궂은일을 하며 남한행을 준비하던 그는 중국 조선족교회 성도로부터 선물받은 성경을 읽으며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늘 성경을 품에 지니고 다녔다. 읽고 또 읽으며 ‘예수님이 나의 구주되심’을 깨달았다. 요셉이란 새 이름도 교회에서 선물받았다.
“처음엔 우리말을 잊지 않으려 성경을 읽곤 했습니다. 하지만 믿음이 생기면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하나님, 살려 주세요’라고 기도 드렸습니다.”
백씨는 2007년 북한군인으로 복무하다 탈북했다. 2003년에도 군사분계선을 넘으려 했지만 실패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중국과 베트남 등을 통해 남한에 가려했지만 불가능했다.
결국 러시아에 있는 교회에 숨어 지내다 2008년 유엔에 난민지위를 신청해 간신히 남한으로 왔다.
그가 탈북을 꿈꾸기 시작한 것은 우연히 남한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부터다.
“북한에서 남한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남한과 북한의 실상을 알게 됐습니다.
북한은 전국 모든 라디오의 채널조정기능을 막아놓았는데 수리하다 우연히 주파수가 연결돼 듣게 됐지요.


참 자유는 성경으로부터 얻어
임수경 막말 폭로 탈북 대학생


제가 어릴 때부터 라디오나 TV 수리를 하며 용돈을 벌곤 했거든요. 남한 아나운서 목소리가 꾀꼬리 같아 얼굴도 매우 예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웃음).”
이날 그는 임 의원 등 한국에서 만난 여러 종북성향 인사들을 언급하며 “우리는 변절자가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말은 북한 노동당이 해야 하는 것이지 대한민국 국회의원에게 그런 말을 들을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탈북자는 북한체제를 버리고 자유를 찾아 온 이들”이라고 했다.
그는 “모 의원이 내게 ‘냄새가 난다’고 했는데, 맞다”면서 “내게는 냄새가 난다. 바로 하나님 냄새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일성 동상과 흉상이 3만여개나 즐비한 북한은 거대한 사이비종교집단과 같다고 주장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유훈은 기독교의 십계명과 흡사하고,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의 3대는 성부와 성자, 성령 교리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성경을 읽으며 북한의 주체사상이 기독교 신앙과 너무 흡사해 깜짝 놀랐습니다. 한달에 한번 사상을 고발하는 ‘호상(상호)비판’은 지은 죄를 회개하는 기독교 교리를 악용한 듯합니다.
김일성의 모친 강반석도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더군요. 김일성은 기독교 신앙을 북한체제 유지에 이용한 게 틀림없습니다.”
그는 이날 참석자에게 ‘나라 없는 설움’을 한번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공항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마음대로 출입국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라고 했다. 지난했던 탈북과정이 생각난 듯했다.
“제 고향 신의주에서 서울까지 약 4시간 거리인데, 6년이나 걸렸습니다. 왜 이렇게, 언제까지 이 땅이 분단돼 있어야 합니까.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는 통일을 하루라도 당기고 싶은 마음으로 통일연극을 준비중이다.
그동안 일기를 모은 ‘나의 하루, 나의 일생’이란 책도 곧 발간할 계획이다. 군부대를 돌며 안보 특강을 하고 북한인권 탈북청년협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뛰고 있다.
“살아서 나온 은혜를 꼭 갚겠습니다. 아직도 ‘출애굽’하려다 살아오지 못한 탈북자와 북한 주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습니다.
한국교회도 북한인권 개선과 민주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적극 나서주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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