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STA 선교회 대표 구드보라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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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자스타선교회 요리강습회에서 구드보라 선교사(가운데)가 삼계탕 요리법을 일본인 유학생 및 주부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자스타 선교회 만나카페를 찾았다. 남바 씨 또래의 일본인 유학생들이 교육시간에 맞춰 하나, 둘씩 들어왔다.
“어서와요. 오늘 배울 요리는 맛있는 삼계탕이에요.”
이 단체를 10년째 이끌고 있는 구드보라(62·목사) 선교사가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요리를 배우러 오는 일본인들은 하나같이 밝고 활기찬 얼굴이었다.
어색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배우는 모습이 모두 행복해 보였다.
자스타(JASTA)는 Japanese Student Abroad의 준말이다.
일본인 유학생을 비롯한 외국인 유학생을 돕기 위한 선교단체다.
3년여 준비 끝에 2005년 설립한 이 단체는 요리 강습과 함께 다양한 교양 및 전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고 나누는 일본어성경공부와 한국어 성경을 통한 한국어교실을 열고 있다.
또 매년 2월말에 일본인 및 재일교포 유학생을 위한 선교집회를 개최한다.
설이나 추석, 부활절, 크리스마스 때 유학생에게 한국 전통요리를 대접하고 윷놀이, 송편 빚기 등 문화행사를 벌인다.
이들을 돌보게 된 계기를 묻자 구 선교사는 일본 유학 얘기부터 꺼냈다. 3
0대 초반 그는, 동경농대 대학원으로 유학을 갔다. 일본 요리를 배우고 영양학을 연구했다.
그리고 한국에 다시 들어가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출석하던 교회의 목사님이 그에게 “일본에 남아 선교를 함께 하자”고 강력하게 권유했다. 그때 구 선교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한국에 돌아가서도 반드시 수백만의 신을 믿는 이 땅, 일본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동참하겠습니다.”
구 선교사는 귀국 후에도 목사님과 나눈 대화를 결코 잊지 않았다.
오랜 기간 신앙의 빚, 마음의 빚으로 남았던 것이다.
대학에서 영양학과 조리학을 강의하며 인기 강사였던 그는 결국 자스타 선교회를 이끌게 됐다.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입소문을 듣고 선교회를 찾아왔다. 그렇게 지금껏 1000여명이 선교회를 거쳐 갔다.
100여명이 구 선교사의 도움으로 취직을 했고 수십명은 법률과 병원입원 등 일상생활의 도움을 받았다.
구 선교사는 이들을 단순히 외국인으로만 보지 않는다. 앞으로 고국으로 돌아가 일본을 변화시킬 선교 일꾼이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자스타가 매년 여름 선교캠프(선교사 지망생을 위한 교육)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힘들 때마다 하나님이 선교에 대한 비전을 생각나게 하심으로 자신을 일으켜 세웠고, 선한 후원자들의 도움이 이어져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자스타선교회는 요즘 후원자가 감소해 재정이 아주 열악해 졌다.
유학생 자녀를 돌보고, 요리 선교 학교도 내고 싶지만 역시 비용이 문제라 망설이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해외에 ‘나가는’ 선교활동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이젠 국내 유학생 10만명 시대를 맞아 ‘찾아오는’ 외국인을 통해 더 효과적인 선교활동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려요”(070-8659-1070/cafe.naver.com/jasta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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