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76세의 최현숙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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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인근 보베 지역 선교 공동체인 '예수님의 마을' 대표 최현숙 선교사. 75세 최 선교사의 선교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요? 하나님의 일에 도구로 드려지는 것이지요. 돈도 많이 벌어봤고, 세상적으로 ‘있는 척’하고 살아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분토 같더라고요. 인생을 돌아보니 지금 하는 일이 가장 보람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니까요.
물론 고비마다 위기가 있지요. 그러나 한 고비 지나면서 감사하고, 또 한 고비 지나면서 감사해요. 재미있지요. 노년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프랑스 파리 북쪽으로 100㎞ 떨어져 있는 보베 근교의 선교 공동체인 ‘예수님의 마을’ 대표인 최현숙 선교사의 말이다.
올해 75세인 최 선교사는 젊은이들 못지않게 정열적으로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그와 이야기 하다보면 새삼 “청춘은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닌 마음의 상태”라고 했던 새무엘 울만의 시 ‘청춘’을 떠올리게 된다.
최 선교사가 프랑스에서 사역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였다.
무역업체 사장이었던 최 선교사는 1992년 11월 클레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리를 찾았다가 제2의 인생을 그곳에서 시작하게 됐다.
파리에서 그는 기도 가운데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신부들이 절두산에서 목이 베어 순교하는 장면을 환상으로 보았다.
큰 타원형 바윗돌에 ‘절두산’이라고 쓰여 있었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200여 년 전 프랑스인들이 흘린 복음의 핏값을 이제 너희가 갚아야 한다.” 최 선교사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하나님 저더러 어떻게 하라고요?” 다시 음성이 들렸다. “네가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한다. 따라만 와라.”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서 최 선교사의 삶은 극적으로 변했다. 파리에 머물며 하나님의 뜻을 준행키로 했다. 1990년대부터 파리에 ‘로뎀의 집’이라는 호스텔을 운영하며 유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었다.
당시 생긴 별명이 ‘파리의 밥퍼 할머니’. 1997년에는 유학생을 중심으로 ‘사랑의소리선교단’을 창립, 소외된 프랑스인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해왔다.

2000년 1월1일 새벽, 골방에서 철야 기도를 하던 최 선교사에게 하나님은 이사야서 56장 7절 말씀을 들려주면서 “만민이 기도하는 집을 세우라”고 명하셨다.
2003년에 보베 근교 7000여 평 땅에 ‘예수님의 마을’을 건립한 것은 하나님의 음성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예수님의 마을은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한편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재복음화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염원이 담긴 선교 공동체였다.
부지구입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기적의 연속이었다. 수없이 포기하고 싶었지만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명령이었기에 지속할 수 있었다.
2009년부터 예수님의 마을에서는 유럽선교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유럽의 재복음화와 이슬람권 선교, 북한 선교를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기도하기 위한 모임이다.
올해는 7월2일부터 6일까지 예수님의 마을에서 제4차 유럽선교콘퍼런스가 열린다. 프랑스 파리삼일장로교회 박용관 목사 등 유럽 일대의 한인 목회자와 선교사, 조봉희 지구촌교회 목사 등이 강사로 참석한다.
“영적으로 유럽은 에스겔골짜기의 마른 뼈들과 같은 상태입니다. 지금 유럽의 기독교 부흥의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교회는 쇠퇴해 가는데 이슬람은 더욱 흥왕하고 있습니다. 도무지 소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 한민족을 들어서 잠든 유럽을 깨우려 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님의 열망에 부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현재 예수님의 마을은 재건축으로 인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변함없이 선교 콘퍼런스를 하는 것은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절대주권 사상이 최 선교사의 마음 가운데 확고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
“한국의 아침 이슬 같은 젊은이들을 깨우고 싶습니다. 우리 기독 청년들이 유럽의 재복음화와 북한 선교를 위해 헌신해 나가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최 선교사는 요즘 북한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북한만 생각하면 급한 마음이 든다.
예수님의 마을의 건축 작업이 마쳐지면 본격적으로 북한 선교에 매진할 작정이란다. 75세의 선교사 최현숙. 그녀의 선교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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