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 의존하는 북한 주민들 "더 늦기 전에 북한 선교의 문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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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에 식량난이 심화되면서 점이나 굿, 부적 등 미신행위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인권정보센터(이사장 윤여상)가 최근 탈북자 61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11 북한종교자유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각박한 생활과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점술과 무속신앙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적을 갖거나 관상, 손금, 점을 보는 미신행위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이같은 미신행위가 청소년층에게까지 확산, 북한 당국이 미신행위 확산에 고심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를 단속해야 할 북한 당국과 군, 보위부 관리들조차 무당과 점쟁이를 찾기에 사실상 단속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복채로는 쌀이나 가축, 현금 등을 준비하는데 한 달치 월급을 내는 경우도 있어 비싼 수준이다.
심 지어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결심할 때도 점, 부적 등의 미신행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 해 한국에 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북한을 떠나 중국 모처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 심영숙(가명·37)씨는 탈북을 결심하기까지 점을 보는 사람들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제가 강을 건너기 전에 점을 치는 사람을 두 명이나 만났습니다. 귀인이 나타나 도와줄 것이라고 해서 제가 두만강을 건넜습니다.”
먼저 탈북한 남편을 찾아 최근 한국에 입국한 김윤희(가명·42)씨도 점쟁이들을 많이 찾아 다녔다. 이들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택하기 전에 점을 보고 탈북 날짜와 방향을 정한다.
북한 당국은 무당 굿을 비롯한 미신행위가 확산되자, 주요 도시마다 ‘비사회주의 그루빠’(일명 타격대)를 조직해 무당과 점쟁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워낙 사회 깊숙히 파고든데다 주민들도 교묘히 단속을 피해가고 있어 근절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북한 내에서 무속신앙과 점술이 성행하는 것은 1990년대 이후 심각한 경제난으로 생활에 위기를 느낀 주민들이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백서는 분석했다.
특 히 세계적인 종교탄압국으로 알려진 북한 주민이 종교에 의지할 수 없게 되면서 대신 점이나 부적 등 미신행위에 기대게 된 결과, 북한은 이제 주민들의 탈북까지 미신행위가 결정하는 세계 제1위 미신숭배국으로 전락할 위험성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에 대해 국제신학연구원 목회연구소장 김한경 목사는 “한국교회는 이제 미신까지 숭배하는 북한 주민들의 영적 갈급함을 직시해야 한다”며 “더 늦기 전에 북한 선교의 문이 열리도록 기도하고 새로운 북한선교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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