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룡 목사, 박수영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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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일룡 목사, 박수영 사모는 "암 치료 후 걷기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교회 인근 명학공원에서 걷기운동 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세계 부부의날 위원회 제정 ‘올해의 부부상’을 수상한 허일룡(71) 목사·박수영(70)사모는 3번의 암수술을 부부간 상호내조로 잘 극복하고 자녀 또한 신앙으로 잘 양육한 잉꼬부부다.
19일 허 목사가 시무하는 안양성문교회에서 부부를 만나 함께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봤다.
허 목사는 원래 가톨릭 신자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서대문에 있던 시절. 부목사의 전도를 받아 1965년 2월 교회에 나갔고 그 해 물세례, 성령세례를 받았다.
허 목사는 서울교대의 전신인 서울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 법대를 4년 장학생으로 졸업한 수재였다.
“사시에 합격만 하면 좋은 집안 딸과 결혼할 수 있으리란 꿈을 꾸며 결혼을 계속 늦췄어요. 전도하신 목사님께서 보다못해 ‘배우자를 놓고 한달 작정기도를 하라’고 하셨어요.”
한달 작정기도가 끝나고 그 목사님이 중매를 섰다. 상대는 얼굴을 아는 박 사모였다.
박 사모 또한 배우자 기도를 했단다. 한달동안 자정(밤 12시) 기도가 끝난 후 3일 있다 허 목사를 만난 것.
청년회에서 보고 참 괜찮은 청년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두 달 정도 사귀다 69년 11월 결혼했다.
박 사모는 “ 우리 두 사람은 하나님의 강권에 의해 결혼했다”고 말했다.
결혼 후 허 목사는 성문중고 교목으로 3년 동안 정열을 쏟아부었다.
박 사모는 학교 부근 동네에 교회가 없다며 이 동네를 구원하기 위해 교회를 개척하자고 했다. 결국 아내를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교회를 개척했다.
안양성문교회의 모토는 ‘가정 같은 교회, 교회 같은 가정’이다.
가정을 중시하는 목회를 펴며 하루도 가정예배를 거르지 않고 드림으로써 말뿐 아니라 실천하는 모범적인 가정을 이뤘다.
두 아들도 순종하며 잘 자라 모두 목사로 헌신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위기도 많았다. 허 목사는 2차례의 위암 발병, 박 사모는 1차례의 대장암 발병을 겪었다.
교회를 4번 증·개축하면서 매번 집을 바쳐 현재 월세를 살고 있다.
또 호스피스 운영 건으로 사기를 당해 아직도 많은 이자를 내고 있다.
그러나 부부는 큰아들이 ‘큰 목사보다 아버지처럼 귀한 목사가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존경받는 부모여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허 목사는 2008년부터 기하성(서대문측) 부총회장을 맡고 있으며 순복음대학원대학교에서 강의도 한다.
또 충남 보령시에 사회복지관과 경로학교도 운영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하나님께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시게 할지 모르지만 섬기고 나누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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