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로부터 대통령상 수상


부부-01.jpg

▲ 권재도 목사, 유성숙 사모에게 5월은 가장 바쁜 달이자 가장 잔인한 달이다. 부부의날을 세계 기념일로 만들어 놔야 하기 때문이다. 20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리는 '2012 대한민국 서울 부부 축제'를 앞두고 막내 딸 세희와 함께 밝게 웃고 있다.


15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대통령상을 받은 권재도(52·서울 국가교회) 목사는 잠시 감회에 젖었다.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돼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며 1995년부터 ‘부부의 날’ 만들기에 발 벗고 나선 이가 바로 권 목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17년 전 어린이날 TV를 통해 우연히 들었던 한 어린이의 외침을 잊지 못한다.
그 아이는 “우리 엄마·아빠가 함께 사는 게 소원이에요”라고 울먹였다.
부모가 이혼한 탓에 상처 받은 어린이의 눈망울을 본 뒤 충격을 받은 그는 화목한 부부야말로 사회 갈등을 푸는 최상의 해법이라고 생각하며 ‘부부의 날’ 제정 캠페인에 발 벗고 나섰다.
하지만 부부의 날이 법정기념일이 되기까진 그리 녹록지 않았다.
굳이 기념일로 만들 필요가 있겠냐는 인식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부 이혼에 따른 청소년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그의 주장은 점차 힘을 얻기 시작했다.
국가기념일 제정 청원 2년 만인 2003년 국회를 통과했다.
이후 보건복지부 등 정부 당국의 의지 부족 등으로 공표가 4년간 유보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뒤, 여성가족부로 주무부처가 이관되면서 2007년에야 법정기념일이 됐다.
대통령령으로 달력에 표시되기 시작한 어엿한 법정기념일이 된 것이다.
현재 70여 지자체에서 부부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권 목사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광장에서 ‘2012 대한민국 서울부부 축제’에서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포기) 극복 7개 실천 선언문을 발표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저출산 문제로 심각한 국가경쟁력 하락의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부부의 날 운동이 바로 그 해답입니다.
부부 관계가 좋아야 자녀도 많이 낳을 것 아닙니까?”
세계부부의날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제 ‘부부의 날’을 세계기념일로 만들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국회의원 83명 등 국내·외 많은 인사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그는 “금언(金言)을 읽어라. 그러면 세상을 리드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부부가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숙지하며 살아간다면 가정의 화목이 절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목사는 “부부 갈등은 배우자의 기질을 이해하지 못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랑한다면서도 이기적인 사람을 많이 보는데, 둘이 하나 되기 위해선 반쪽을 희생하며 참고 살아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인물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