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맘 개그우먼 김지선…아이 넷을 키우는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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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서는 방송일로 바쁘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최선을 다하는 친구 같은 엄마이고 싶다는 김지선씨. 김씨의 보석 같은 네 아이와 남편이 가족사진을 찍은 모습.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버니까 많이 낳는다고 말씀하세요. 실상은 안 그래요. 여자 개그맨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아요. 그런데 아기를 가진 뒤 CF도 하게 되고 찾아주시는 분도 많아지더라고요. 모두 주님의 은혜죠.”
개그우먼 김지선(40·온누리교회 집사)씨의 말이다. 그는 아기를 많이 낳다보니 어느 새 ‘국민 며느리’ ‘국민 엄마’의 이미지가 생겼다. 어린이날을 맞아 4일 서울 목동의 한 방송국에서 다산맘 김씨를 만났다.
아이 넷을 낳은 주부라고 믿기 어려운 가녀린 몸매였다. 어떻게 다이어트를 했는지 궁금했다.
“트레이너가 있었어요. 그러나 트레이너가 살을 빼주는 건 아니죠. 전부 자신의 의지예요. 피 눈물 흘리며 식이요법 8, 운동 2의 비율로 독하게 노력했어요. 양배추와 단호박 삶고, 채소 볶고, 전부 제가 했어요.”
그는 자기 관리만큼이나 아이들에게도 최선을 다한다. 아이들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김씨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간단하다.
본인들이 원하는 직업을 찾아 그 직업으로 행복해지는 것이다.
아홉 살, 여덟 살, 여섯 살, 네 살 등 3남 1녀를 낳은 것도 엄마가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큰 재산이 형제자매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외동으로 자란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 적응하려면 어려움을 겪지만 형제가 많은 아이들은 서로 기대며 힘이 되어 줄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는 아이 넷을 키우면 더 힘들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키울만 하다는 것이다. 물론 남편의 외조도 큰 몫을 한다고 덧붙였다.
“첫째 키운 노하우로 둘째 키우고 셋째 키우니 오히려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남편도 도와준다고 생각하지 않고 함께 하는 것이라고 여기기에 바쁜 저를 위해 오전시간에 육아를 많이 담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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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김지선씨가 만든 전문 오가닉 출산준비용품 브랜드 ‘토트비’. (왼쪽)김지선씨가 지은 ‘임신했니? 언니가 도와줄께!’ 책 표지.


아이 넷을 낳고 나서 질문도 많이 받고 이런 저런 조언도 해주었다. 인터넷에 개설한 다산맘 카페(cafe.naver.com/dasanmom2011)에서도 육아노하우를 공유했다. 그러다보니 책 출간 권유를 받았고 최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해 ‘임신했니? 언니가 도와줄게’(21세기북스)를 펴냈다.
언니가 여동생에게 얘기해주듯 자상하게 경험담을 풀어나간 것이 특징이다.
그는 책으로 얻는 수입 모두를 기부하기로 결심했기에 홍보에도 적극적이고 당당하다.
책 수입금이 미혼모 가정이나 싱글 맘, 싱글 파파들을 위해 쓰였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김씨는 또 전문 오가닉 출산준비용품 브랜드 ‘토드비(TODBI)’를 만들었다. 토드비는 토들러와 베이비의 합성어로 남편이 지어줬다.
토드비를 만든 이유는 자신의 아이를 최고로 키우고 싶어하는 엄마들이 흔히 갖고 있는 잘못된 가치관을 깨고 싶어서다.
엄마들은 일반적으로 ‘오가닉’하면 비싸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또 비싸면 무조건 좋은 줄로 안다.
하지만 김씨는 광고비를 쓰지 않아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앞으로 토드비를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기도하라”는 말씀을 붙잡고 사는 김씨는 차에 타면 늘 아이들과 함께 기도한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기도하는 습관이 배어들기를 바라서다. “결혼보다 출산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고 고백하는 김씨는 “여섯 식구가 하나씩 악기를 배워 밴드를 만든 뒤 간증도 하고 찬양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머지않아 여섯명으로 구성된 멋있는 가족찬양밴드가 탄생할 것 같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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