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로농구(NBA) 코트를 달구는 제레미 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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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에서 뛰고 있는 스타 제레미 린


예레미야가 다시 태어나 하나님을 알리고 있는 듯하다.
미국 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에서 뛰고 있는 스타 제레미 린(24)의 이야기다.
대만계 미국인으로서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고 NBA 코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가 연일 “살아계신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고백으로 세계인들에게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세계는 가히 제레미 린의 열풍에 휩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명의 그가 혜성처럼 등장해 코트에서 일으킨 열풍은 스포츠계를 넘어 미국 사회 전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언론은 물론 선수와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SNS도 그의 이야기로 도배질되고 있다.
이제 그 열풍은 지구촌 전체로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그 열풍 속에서 그의 신앙 이야기도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다.
특히 부상으로 코트에 설 수 없는 상황인데도 린이 내놓는 ‘복음의 멘트’는 실시간 전 세계로 타전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어려운 상황의 팀을 7연승으로 이끄는 등 가공할 실력을 보이다 이달 들어 무릎 부상으로 병원에 들어갔다.
지난 2일 수술을 받은 뒤 그는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면서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코트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나는 예수의 이름으로 뛴다

린의 활약은 기적에 가깝다.
NBA에선 단신 축인 191㎝의 키로, 그리고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그가 전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NBA 코트에서 살아남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것.
게다가 동양인으로서 겪어야 하는 차별과 편견까지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생존의 차원을 넘어 최고 스타로 우뚝 섰다.
그리고는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이 해주셨다”고 선언했다. 이러니 어느 누군들 그의 말을 허투루 듣겠는가.
거기다 그는 좋은 심성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경기장 안팎에서 항상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지난달 28일 폭스스포츠는 “제레미가 자신에게 인종차별 표현을 해 직장에서 해고된 언론사 직원을 직접 찾아가 위로해주었다”고 보도했다.
거기엔 “제레미가 갖고 있는 기독교 신앙의 위대함을 느꼈다”는 그 직원의 말도 들어 있었다.
그는 경기 때마다 ‘나는 예수의 이름으로 뛴다(In Jesus Name I Play)’라는 문구를 새긴 팔찌를 찬다.
예수의 기적이 자신을 통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린은 지난 3일 중국 베이징대학의 ‘세계 영향력 있는 중국인’ 선정에서 1위에 올랐다.
주최 측은 “그가 NBA에서 훌륭한 성적을 낸 것도 있지만 성공한 후에도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이 1위에 선정된 결정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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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레미 린이 경기 때마다 차는 ‘나는 예수의 이름으로 뛴다’는 문구를 새긴 팔찌.

하나님은 못하실 게 없다

린이 경기를 마치고서 항상 하는 말이 있다. “하나님께 감사한다”와 “하나님은 위대하다”는 말이다.
그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다양한 신앙고백들이 담겨 있다.
주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은 너무나 미약한 존재라는 내용과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면 못 하실 게 없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는 훗날 농구계에서 은퇴하면 목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거기엔 성경 구절도 곳곳에 눈에 띈다.
그의 트위터 첫 화면 머리는 “주님을 알아갈수록 더 많이 알기를 원한다(to know Him is to want to know Him more)”는 예사롭지 않은 고백을 달고 있기도 하다.
이런저런 그의 언행을 볼 때 린은 자신의 이름처럼 성경 속 예레미야를 닮고자 하는 듯하다.
우상과 죄악에 빠진 세상을 향해 선명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NBA 휴스턴 로키츠에서 방출된 뒤 “나는 농구라는 우상을 깨부숴야만 한다”는 말을 했다.
목숨처럼 여기는 농구도 하나님 앞에 내려놓겠다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린은 2010년 미국의 라이프크리스천교회에서 간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때 그는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의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지문이었음을 깨닫는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선 “우리의 진정한 상급은 이 땅이 아니라 하늘에 있다”고 했다.
예레미야가 다시 일어나길…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린은 하버드대에 다니면서 영성의 깊이를 크게 더했고 신앙의 묘미를 체득한 것으로 보인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그가 하버드대 재학 시절의 성경공부모임과 신앙적 체험을 곳곳에 남겨놓고 있는 것이다.
그는 “대학 시절 농구연습만큼이나 영적인 생활도 중요했다”며 “그때의 신앙생활이 내 삶의 초석이 됐다”는 말을 했다.
그의 부모는 슬하의 3형제에게 여호수아, 예레미야, 요셉 등 성경의 인물들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
병상의 그는 지금 다시 기적의 팔찌를 차고 코트에 나설 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자신의 플레이와 입으로 전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또 세계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자신을 위해 기도해주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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