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 장애를 극복하고 안수받은 한 목사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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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웅 목사가 안수를 받고 축하를 받고 있다.


지체장애를 극복하고 목사로서 다른 이들을 위해 살기로 헌신한 한 목회자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지체장애 1급인 김신웅 목사가 주인공.
김신웅 목사는 지난달 31일 인천 성암교회에서 휠체어를 탄채 목사안수를 받아 주목을 받았다.
김신웅 목사는 3살 때 갑작스레 찾아온 장애로 혼자 설수도, 연필을 쥘 힘도 없었던 탓에 목수 안수를 받는 감격은 더욱 각별했다.
김 목사의 목회 철학은 장애라는 고난을 딛고 깨닫게 된 한 영혼에 대한 소중함이다.
김목사는 특히, 신체가 건강하지만 영혼이 건강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쓰임받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김신웅 목사는 “기독교의 가치와 세상의 가치가 혼돈이 된 세상 속에서 단 한사람이라도 하나님의 뜻에 맞는 신앙인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사회 장애인의 삶이 그러한 것처럼 김목사의 삶도 평탄했던 것은 아니다.
김목사는 인천 십정동교회의 배려와 헌신적인 부모님 덕분에 평탄한 신앙생활을 유지했지만, 사회 편견 앞에서는 좌절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특수학교 대신 일반학교에 보내기를 원했던 부모님은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교실 1층을 배정받기 위해 학교를 설득해야 했고, 비장애인 학부형들과의 갈등 속에 김목사와 가족들은 상처를 입기도 했다.
가장 큰 위기는 서울신학대학교에 다니던 2006년에 찾아왔다.
김목사는 신학생 신분이었지만, 장애인으로서 살아오면서 쌓였던 열등감과 자존감이 흔들려 인생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럴 때마다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부모님의 기도 그리고 김목사가 목회자로서 닮고 싶은 십정동교회 정명근 담임목사였다.
김목사의 어머니 김순화 권사(십정동교회)는 “어떻게 보면 누구나 있는 고통이잖아요. 저한테는 조금 버거웠을뿐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 권사는 이어 “인간적으로 힘들 때가 있었지만, 담임목사님께서 우리 가족과 함께 해주시고 말씀으로 위로해주셔서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인생 제1막의 고난을 이제 막 통과한 김신웅 목사.
김 목사는 몸이 불편하고 영혼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향해 세상에 희망을 주는 목회를 시작했다.
김신웅 목사(십정동교회)는 목사안수 후 첫 설교에서 “당장은 약자들에게 위로가 필요하지만, 약자들에게 주어진 고난을 통과하고 이겨내야 영광이 다가오고, 십자가를 통과해야지 영광을 맛볼수 있다”고 힘주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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