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나꼼수 김용민씨 사퇴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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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희롱, 기독교 폄훼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서울 노원갑 후보 김용민씨(가운데)가 지난 달 14일 민주통합당에 입당, 한명숙 대표 등과 함께 인사말을 하고 있다.


4·11 총선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민(38) 후보가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막말과 성희롱, 기독교 비판을 쏟아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김 후보에 대한 교계의 비난 여론이 거세다.
김 후보는 2004년 10월~2005년 1월 인터넷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코너에 출연해 테러 대책 방안을 거론하며 “(연쇄 살인범) 미국에 대해서 테러를 하는 거예요.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스펠드, 라이스를 아예 강간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적대적인 테러범들이) 우리나라가 고마워서라도 테러를 저지르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출산율 저하 문제에 대한 대책을 언급하며 “지상파 텔레비전에서 주말은 특집으로 포르노를 보여주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피임약을 최음제로 팔고는 안에는 최음제예요”라는 말도 했다.
2월 10일 방송분은 ‘음담패설을 일삼는 목사 아들 돼지 김용민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목사를 성희롱 담론에 끌어들여 모독하기도 했다.
특히 김용민씨는 지난 달 12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국민일보 파업 대부흥회’라는 노조행사에 목회자 가운을 입고 나와 성경과 찬송가사를 바꾸어 패러디하는 등 기독교를 모욕하는데 앞장섰다.
그의 이같은 발언을 모은 동영상이 지난 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막말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김 후보는 결국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영상을 올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은 4일 성명을 통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나꼼수를 들으며 별 생각 없이 웃고 즐기는 동안 하나님과 교회는 모독당하고 국가와 공권력을 짓밟는 일에 공범이 되어 가고 있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도 이날 “기독교를 비하하고 폄훼하는 태도가 도를 넘었다”며 “우리 사회가 공분을 가지고 있는 ‘성희롱’을 하면서까지 ‘표현의 자유’로만 생각한다면 이제 ‘꼼수’를 접는 것이 국민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고 논평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윤희구 목사)는 “김 후보의 막말은 국회의원 후보로서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며 “특별히 인터넷 매체를 가까이하는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부끄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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