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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근 장로



“장로님, 부동산 투기와 투자가 도대체 어떻게 다른 겁니까. 제발 좀 알려주세요.”


주위의 크리스천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아마도 40년 가까운 국세청 근무 기간에 대부분 부동산 투기와 관련한 업무를 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는 것 같다.


세상적으론 정확하게 부동산 투기와 투자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관련 세법이나 규정에서도 부동산 투기와 투자의 차이점을 정확하게 분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앙적으론 분명히 구별할 수 있다.


부동산 투기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시세 변동을 이용해 큰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부동산을 사고파는 거래행위’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라고 해서 시세 변동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부동산 투기와 투자는 구분이 모호하다.


세법에도 부동산 투기거래라고 꼭 집어서 지정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정당한 목적 없이 지가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만 노렸다고 판단되면 이를 투기소득으로 보고 세금을 무겁게 매긴다.


그런데 실제 부동산 거래에 있어서 부동산 투자냐 투기냐의 판단은 부동산을 매입하는 당사자가 가장 잘 안다.


사업자가 자기 사업 목적을 위해 공장건물이나 창고, 사무실 점포를 얻는다.


개인은 생활 주거공간으로 쓰기 위해 주택건물을 매입하곤 한다.


이런 경우 정상적인 부동산 투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본연의 사업이나 생활 주거와 관계없이 단순히 부동산을 매입해 뒀다가 부동산값이 오르면 많은 이득을 남기고 되파는 경우가 부동산 투기에 해당한다.


문제는 좁은 국토에서 부동산 투기 행위가 성행할 때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부동산값만 폭등하고 나라 전체로나 국민 모두에게 결코 이득이 되지 않는다.
투기는 망국적, 반사회적, 반성격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될 부동산 거래다.
투기는 쉽게 말해 돈벌이가 목적일 때 해당한다.


하나님은 로또에 당첨되거나 술집을 운영해 많은 돈을 헌금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투기도 마찬가지다.



부동산투장.JPG


크리스천 중에 종종 투기를 정당화하기 위해 달란트 비유를 끌어오기도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그 달란트는 돈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뜻한다.


오래전 서울 강남의 한 교회에 출석할 때 이야기다.


그 교회에서 예배당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바친 건축헌금을 은행에 예치해두고 있었다.
교회 제직회가 열렸는데 재정을 담당하던 나에게 질타가 쏟아졌다.


“아니, 목 좋은 개발지역에 땅을 사두었다가 값이 오르면 처분해서 그 돈으로 예배당 건물을 지으면 얼마나 좋습니까. 왜 수익률이 낮은 은행에 넣어둔 겁니까.”


당시 나는 국세청에서 부동산 투기 억제 업무를 총괄하고 있었다.


그때 교회 재정을 맡으며 이런 고민을 했다.


‘만약 교회가 개발지역 땅을 사서 비싸게 되팔아 많은 이득을 남겼다면 그 누군가는 그 땅을 비싸게 산다는 말이다.’


그래서 제직회원들을 설득시켰다.


“교회는 세상과는 구별되는 거룩한 곳입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무리한 재정 부담을 주면서까지 예배당 건물을 지어도 되겠습니까.
부동산 투기는 다른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는 폭탄 돌리기와 같습니다.
설령 우리가 돈을 많이 남겨 예배당을 잘 짓는다고 한들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너희들이 부동산 투기를 잘해서 내 집을 참 잘 지었다’고 칭찬해주실 것 같습니까.”


황금만능주의, 돈사랑, 극단적 이기주의는 결국 감사가 없는 삶으로 이어지고 자기 교만의 죄로 귀결된다.


그래서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한 것이다.


결국, 교회는 끝까지 개발지역 땅을 사지 않았고, 예배당을 짓는 데 구별된 헌금을 깨끗하게 지출했다.


우리 크리스천의 삶은 세상 사람들과 분명 달라야 한다.


우리는 이 땅에 잠깐 머물다가 하나님이 부르실 때, 즉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도로 찾으실 때 빈손으로 가는 나그네와 같은 존재다.


그때는 내가 잠시 지녔던 생명, 돈, 명예, 학벌, 부동산, 주식, 자녀, 권력 등 모든 것을 돌려드려야 한다.


주님께선 반드시 우리에게 맡기셨던 것을 다시 찾아가실 것이다.


그때 우리는 주인 되신 하나님께 우리가 움켜쥐고 있던 것을 힘없이 드릴 수밖에 없다. 그게 나그네, 청지기다.


그래서 크리스천은 투자에 앞서 동기와 목적부터 점검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감동시켜 드릴 것인가’를 점검하는 것이다.


사업확장을 위한 정당한 부동산 투자는 적극적으로 행하되 거래 상대방에게까지 경제적 부담을 주는 무리한 부동산 투기는 삼가야 한다.


원칙을 세우면 투자와 투기의 차이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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