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을 위해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탈북자와 통일정책 전문가로부터 들어봤다.

교회, 균형잡힌 시각 가져야
보수 성향의 기독교 단체들은 북한이탈주민 강제북송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고, 반면 진보 성향의 교계 단체들은 북한 인권문제를 드러내기보다 인도주의적 대북지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렇듯 보수층은 북한 ‘인권’문제에만, 진보 그룹은 ‘인도적’ 지원에만 관심을 쏟아온 것이 사실이다.
통일정책 전문가들은 교회가 북한이탈주민과 북한인권 문제를 바라볼 때 우선, 균형 잡힌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제안한다.
인권과 인도적 측면, 그리고 영혼구원과 관련된 인생의 문제까지 함께 봐야한다는 것이다.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허문영 소장은 “단순히 중국에 나와있는 탈북자를 데려오는 노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경제를 살리도록 남북경협과 식량지원을 동시에 해야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탈북자가 계속 늘어나 동아시아 갈등만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교회가 관심을 갖고 기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허문영 소장은 또,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 문제와 북한인권 문제는 중국과 북한의 주권과도 연결돼있을 뿐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감정적으로 흥분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무척 지혜롭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북한이탈주민 보호 역할 감당해야
그리고, 탈북자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기 전까지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일은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이다. 정부가 나설 수는 없기 때문이다.
2001년에 대한민국에 온 이옥 선교사(35세 여, 국제사랑재단 선교사)는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던 3년 동안 한 선교단체가 운영하는 일명 ‘미션 홈’에 거주했다. 중국 공안의 단속을 피해 안전하게 머물며 신앙도 갖게 됐다.
이옥 선교사는 “제가 하나원에 있을 때 만났던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한국 선교사의 도움을 받았더라”며, 이 사역에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기도와 물질로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비밀리에 운영되는 ‘미션 홈’ 사역 특성상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집을 계약할 때 6개월치에서 1년치를 한꺼번에 지불합니다. 그런데 6개월 이상을 한 곳에 머물러 본 적이 없어요. 늘 공안을 피해 쫒기고 한 명 발각되면 또 거주지를 옮겨야하고..심지어 한 달에 두 세 번 옮겨본 적도 있어요. 그러면 계약은 그렇게 해도 돈이 다 날아간단 말이지요.”
이 선교사는 이 같은 조용한 사역과 더불어 한국교회가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의 목소리를 내, 세계교회의 동참까지 이끌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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