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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년 목사




우리가 어떤 영역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체력이다.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한다고 해도 좋은 성과를 꾸준히 낼 수 없다.


그래서 작가 윤태호는 ‘미생’에서 이런 말을 남긴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체력이 만사의 근간인 것이다.
쉬지 않는 기도를 하기 위해서도 먼저 갖춰야 할 근간이 있다.
정시기도다.


정시기도는 하루 세 번 시간을 정해 아침에는 사도신경으로, 점심에는 십계명으로, 밤에는 주기도문으로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것을 말한다.


정시기도가 없다면 쉬지 않는 기도가 불가하다.
아니, 한다고 해도 꾸준할 수 없다. 반드시 정시기도부터 체득(體得)해야 한다.



십계명으로 드리는 정오의 기도

오늘은 정오(점심)의 기도에 대해 생각해보자.


아마 정오의 기도는 정시기도 중에서도 가장 쉽지 않을 것이다.
정오는 분주한 일과의 한중간이기 때문이다.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고 복잡한 문제들이 떠밀려오는데 기도할 여유가 있겠는가.
정오의 기도를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먼저 점심식사 전후로 적절한 시간을 정해 미리 기도 알람을 맞춰 놓으라.


그다음은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골방을 마련하라. 직장이나 업무공간 내에서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근처 공원 벤치나 차 안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이동 시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요컨대 중요한 것은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다 준비됐으면 이제 이렇게 기도하라.


“오 하나님 아버지, 오전도 은혜로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때때로 주님 뜻대로 살지 못했으니, 오 키리에엘레이손, 주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오 파라클레토스 성령이시여, 하나님 자녀로 살고자 하오니 저를 도우소서. 오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사랑합니다. 온 맘 다해 사랑합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않겠습니다. 우상을 섬기지 않겠습니다.…(십계명 생략) 탐욕하지 않겠습니다. 오 주 하나님, 제힘으로 불가하오니 십자가 사랑을 부어주셔서 남은 하루도 저로 인해 주의 나라 주의 뜻 이루어지게 하소서. 아멘.”


안타깝게도 상당수 크리스천이 여전히 이 십계명을 구시대의 유물이나 현대사회와 맞지 않는 관습이라 여기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


프랑스 작가 마르크 샤갈의 ‘모세가 십계명을 받다’라는 작품을 보라.
그림을 보면 백성의 복잡다단한 일상 가운데 우뚝 선 산꼭대기에 모세가 서 있다.
하나님께 십계명을 받는 그곳에서 그는 찬란한 광채 가운데 거하며 마치 상이라도 받듯 즐거워한다.


십계명은 이렇듯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래서 도리어 이 시대에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오늘날 저명한 이들이 하루아침에 추락하는 것을 보라.


무엇 때문인가.
세상 무언가에 매여 있거나 자기만 생각하며 살기 때문이 아닌가.


십계명은 세상의 다양한 매임(우상, 시간, 물질, 관계 등)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배려하게 한다. 십계명을 통해 우리는 자유와 사랑을 누린다.


오후는 대체로 몸이 나른해지며 피로가 쌓이고 마음이 흐트러지기 쉬운 때이다.


이를 앞두고 위와 같이 십계명으로 기도하면 메마른 광야에서 샘물을 만나듯, 하나님의 생수를 공급받을 수 있다.


열 가지 계명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회개해 무엇에든지 하나님 자녀답게 살 것을 새롭게 결단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비끄러매고 매 순간 주님과 동행할 수 있게 된다.
십계명으로 기도할 때는 두 가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먼저, 성령의 감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기도하는 중에 성령께서 마음에 깨달음이나 뉘우침을 주시면 그 즉시 회개하고 돌이켜야 한다.
그리고 그 회개에 합당한 처신을 가져야 한다.(마 3:8)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을 하나님과 사귐 안에서 하는 것이다.


억지로 기계적으로 하는 기도는 부담이요 자신을 얽매는 계율일 뿐이다.
십계명으로 기도하기에 앞서, 또는 기도가 끝난 뒤에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감사와 사랑의 고백을 드리라.


잊지 말라.

기도는 하나님과 사귐이다.



하나님과의 밀회를 즐기라

영성 작가 리처드 포스터는 기도를 가리켜 ‘하나님과의 밀회’라고 표현했다.
그렇게 보자면 정오의 기도야말로 분주한 일상에서 잠시 빠져 나와 하나님과 친밀한 사귐을 누리는 사랑의 시간이 아닐까.


하나님께서는 멀리 계시지 않는다. 바로 우리의 집 직장 일과 중에 함께하신다.
이제 십계명을 통해 일상의 한가운데서 하나님과 깊은 사랑을 나누어보라.
우리가 기도하는 어느 곳이든, 바로 그곳이 성전이요 하나님 나라이다.


“주는 어느 곳이나 계시니, 여기에도 계실 것이 분명합니다.” - 성 안셀무스


<서울 서초성결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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