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성지순례, 무리한 선교여행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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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성지순례 도중 현지 베두인족 무장세력에게 끌려갔던 한국인들이 우리 시각으로 12일 새벽 석방됐다. 납치된 지 하룻만에 무사히 풀려난 것이다.
이민성 목사와 이정달씨, 한국인 가이드 모종문씨, 이집트인 여행사 직원 등 4명은 풀려난 뒤 숙소로 돌아와 나머지 일행과 합류했다.
이들은 모두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범들은 한국인을 감금하면서 위협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범들은 한국인들을 풀어주는 대가로 최근 시나이반도 은행 무장 강도 혐의로 체포된 동료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집트 당국이 납치범들의 요구를 수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에서는 피랍자들을 먼저 석방하고 납치범과 베두인 부족장들의 요구사항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자 우리 정부는 이집트 시나이반도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인 여행자제에서 3단계인 여행제한으로 상향조정했다.
시나이 반도는 지난해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 이후 소요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 주에도 미국인 관광객 두 명이 납치됐다가 석방됐다. 지난달에는 중국 노동자 25명이 베두인족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15시간여 만에 석방된 바 있다.
한편, 이민성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서울남노회 섬김교회 담임 목사로, 노회 차원의 선교교육 프로그램으로 노회원들과 함께 성지순례에 나섰다가 봉변을 당햇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사는 납치범들에게서 풀려난 뒤 12일 오후(한국시각)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성지순례 일정대로 일행들과 함께 이스라엘로 넘어왔고 잠시 뒤 요르단으로 넘어간다”며 “석방을 위해 기도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또 “가지 말라고 한 곳을 무리하게 가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오해하실까 가장 우려된다”면서 “그런 차원이 아니라 정상적인 성지순례 일정이었다”며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목사 일행은 17일(금)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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