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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르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의 아내인 네카마 리블린이 6월 4일 화요일 오전 향년 73세로 별세했습니다.


오랫동안 폐 섬유증으로 투병 생활을 해온 네카마 리블린은 최근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고, 3개월 전 폐 기증자를 찾아 이식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회복되지 못하고 사망했습니다.


네카마는 남편이 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이슈들과는 항상 거리를 뒀고,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병자,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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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세한 네카마 리블린 (장애인올림픽 선수들과 함께, 사진 가운데)


2007년에 대학교에서 은퇴한 후 폐 섬유증을 진단받은 그녀는 호흡하기가 어려워 항상 이동식 산소 탱크를 달고 다녀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습니다.


그녀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사람들이 애도를 표했고, 그녀가 삶 속에서 보여준 사랑과 용기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네카마 리블린은 수요일 예루살렘에 위치한 허츨산 국립묘지에 안장됐습니다.


네카마 리블린이 별세한 날, 예루살렘 오리엔탈 호텔에서는 예루살렘 조찬기도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조찬기도회는 유대인과 기독교인이 함께 모여 예루살렘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7년에 처음 시작됐으며, 올해는 4일부터 6일까지 열립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신앙자문단을 포함해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기독교 지도자들 수백 명이 찾아와 함께 기도합니다.


이스라엘 국회 주최로 열리는 기도회로 이스라엘 대통령과 장관,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함께 기도하는 놀라운 자리입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이스라엘 내에서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닫혀있던 많은 문들이 열리기 시작했는데, 예루살렘 조찬기도회는 그 결과 중 하나입니다.


또한 유네스코가 예루살렘과 유대인이 관계 없다고 선언하는 등 전 세계 여론에서 위기 의식을 느끼자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보내온 기독교인들의 힘을 모으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예루살렘 조찬기도회 때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은 “과거에는 총과 탱크로 싸워 이겼지만 지금은 기도로 예루살렘을 지키고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며,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찬양함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영부인이 별세하면서 대통령은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지난주 네타냐후가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고 ‘국회 해산안'이 통과되면서, 이스라엘은 지난번 조기총선을 치른지 5개월만인 오는 9월에 또다시 조기총선을 치르게 돼 온 국민은 충격에 쌓여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조기총선 전까지 의회가 멈춰 산재되어 있는 많은 현안들의 처리가 또다시 뒤로 밀리게 됐고, 미국의 이-팔 평화안 발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인 데다가, 사회적으로는 6월에 텔아비브에서 열리던 동성애 행사가 이스라엘 전국에서 열릴 예정이라 기도가 너무나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각자의 권력과 욕심이 아닌 하나님의 통치 가운데로 들어갈 수 있도록, 또한 곧 오순절을 앞두고 있는데 이스라엘 안에서 회개가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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