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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서 목사

<방주선교교회>

 

올 겨울 들어서 처음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가 오는 날씨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도 요즘 새벽에 교회 철문을 열면서 비를 흠뻑 맞는데, 수 년 동안 매일 새벽마다 교회 문을 여시면서 비를 맞으셨을 어떤 권사님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은 비즈니스에도 지장이 많다고 하신 교우의 말도 마음에 걸려서 겨울에도 맑은 날씨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기도한 적도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일주일에 닷새정도를 하루에 한 시간 이상씩 산책을 하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걸러야 하니 역시 비 오는 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제가 얼마나 이기적인지 잘 몰랐습니다.
어느 농사를 짓는 그리스도인이 미국에 있는 수많은 목회자들에게 간절한 이메일을 보내고 그 이메일이 꼬리를 물고 제게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게 기도를 부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대로 가뭄이 계속되면, 캘리포니아의 농작물 생산이 30% 이상이나 감소하고, 물가가 그만큼 인상되어 가뜩이나 힘든 주민들의 삶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스프링클러 시설이 되어 있어도 물 값과 부대  비용 발생으로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농민들에게는 피보다 귀한 농업용수를 위해서는 적절한 강우량이 필수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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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동식물과 대자연도 사랑하셔서 아무런 차별 없이 햇빛을 주시고, 비를 내려 주십니다.
비가 오지 않아서 일시적으로 장사가 잘될지는 모르지만 머지않아 가뭄의 피해를 피해갈 수 없을 것입니다.
옛날에는 커피 집은 비 오는 날을 좋아하고 아이스크림 집은 무더운 맑은 날을 좋아한다고 해서 주인들은 각기 다른 날씨를 소원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유명한 커피 체인점들이 비가 많이 내리는 시애틀이나 북미의 서북지역에서 창업된 것을 보아도 알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은 화창한 날도 아이스커피를 대신 많이 팔아서 매출 감소를 대비한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비가 내려도 감사하고, 날씨가 화창해도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모든 세상만사에는 하늘의 숨겨진 큰 뜻이 있다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은 불편하고 이해가 되지 않아도 항상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으시기 바랍니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옛 말이 있듯이, 지금 이 비를 얼마나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생명체들이 있는지 생각해 보면서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 들여 보시길 바랍니다. 믿음의 눈으로 조금만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연말연시에 걸쳐 교우 가정 심방을 거의 마쳤습니다. 위로와 격려, 소통과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도님들의 가정과 자녀들을 어떻게 지켜 주시고 동행하시는 축복들을 누렸는지 너무나 생생한 간증들을 들으며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기도를 해 줄 때 부어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깥에서는 하늘로부터 축복의 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성도님들의 가정에는 성령의 단비가 풍성하게 내려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복된 한 해를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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