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량진 고시생들에게 매일 아침밥 지어주는 할머니들


새벽-02.jpg


노량진 고시촌에서 공부로 치열한 전쟁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는 할머니들이 있다.
끼니까지 거르며 공부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아침밥을 지어주기 위해서다.
서울 노량진강남교회(송태근 목사)에서 가장 일찍 불이 켜지는 곳은 식당 주방이다.
할머니들이 고시생들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이 곳으로 오기 때문이다.
새벽예배가 시작하기 전이라 아직 난방도 들어오지 않아 식당 안은 썰렁하지만 주방은 할머니들의 분주한 손길로 훈훈하기만 하다.
이 곳에서 음식을 만드는 5명의 할머니들은 모두 강남교회 권사, 집사로 70세 이상의 고령이다.
고시생 3백명분의 아침밥을 12년 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손수 지으시는 할머니들. 이로인해 여기저기 신경통이 도지곤 하지만 맛있게 식사하는 학생들을 보고 있노라면 힘든 것도 잊게 된다.
정동업 집사(노량진 강남교회) 는 잘 먹어주니까 고맙죠. 노인네들 해주는거 잘 먹어주니까”라며 오히려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강남교회를 찾는 학생들은 대부분 지방에서 올라온 고시생들로 학원 수강료와, 고시원 비용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벅차 끼니를 거를 때가 많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할머니니들은 고시생들이 친손주 같은 생각에 식단을 정할 때도 음식을 만들 때도 정성을 이만 저만 쏟는 게 아니다.
김은혜 권사(노량진 강남교회) 는 “애들이 부모 떠나와서 공부한다고 너무 시간도 보내고. 그렇게 애쓰는거 보면 참 가엽다”며 안스러워했다.
할머니들의 수고가 고단해 보이지만, 할머니들은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임창숙 집사(노량진 강남교회)는 “늘그막에 이 일하는 게 제일 잘한 거 같아. 내가 세상에서 살면서 가장 큰 보람이야”라고 전했다. 할머니들의 귀한 섬김이 노량진 고시촌의 하루를 따뜻하게 열어주고 있다.

특집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