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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나 미국의 한국교회 위기 신호 가운데 가장 뼈아픈 부분은 젊은이들의 이탈이다.
교회 세대의 단절 이야기까지 나온다.
교회가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선 문화선교에 주목해야 한다.
사람에게 문화는 물고기의 물과 같다.
청년들과 함께 대화하고 호흡하려면 그들의 공기와 같은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수다.
한국교회의 문화선교전략을 모색하고 논의하는 장이 열린다.
국민일보와 문화선교연구원은 오는 25일 서울 종로구 동숭교회에서 ‘2019 문화선교콘퍼런스: 교회, 문화, 그리고 미래’를 갖는다.
콘퍼런스의 대표 강연자인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 성석환 장로회신학대 교수, 서울신학대 초빙교수인 주상락 박사를 지난달 7일 서울 서대문구 연구원에서 만나 좌담을 나눴다.
미국에 있는 한국교회들도 젊은이들 이탈에 많은 기우와 관심이 있을것으로 생각돼 여기에 좌담을 공개한다.
<편집자 주>





▲ 문화선교란 무엇인가.

<백 원장>
교회는 신앙공동체로서 문화와 동떨어져 지낼 수 없다.
물고기가 물에서 살 듯 모든 존재는 역사와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
예수님도 유대교 문화 속에서 말씀 사역을 하셨던 것처럼 기독교인도 문화와 유리될 수 없다.
기독교인이 모든 세속적 문화를 끊고 살아간다는 건 불가능할뿐더러 일종의 도피일 수 있다.  문화선교란 문화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대중문화건 영화건 뮤지컬이건 여러 형식을 통해 시대 상황과 세대 감수성에 맞게 새롭게 복음을 해석하고 전달하는 것이다.
문화를 도구화하는 것을 넘어 문화 자체를 하나님 나라에 맞게 변혁시키는 것이다.
생명 경시, 세대 갈등, 지역·계층·성별 간 충돌 등 한국사회의 문화적 병리 현상들도 치유와 변화가 필요하다.




▲ 왜 젊은이들에게 한국교회가 매력적이지 못한 건가.

<성 교수>
다른 대학 채플에 간 적이 있다.
 500명 중에 490명이 잤다.
현실이다.
최근 ‘90년생이 온다’란 책이 화제였다. 대기업의 마케팅 담당 브랜드매니저가 쓴 책인데 저자를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보니 90년생이 등장하면서 기존 마케팅 이론들이 대거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이전까지 잘 먹히다가 안 먹히는 게 왜일까.
그 문제의식으로 책까지 쓴 건데 핵심은 ‘꼰대가 싫다’였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전달하는 방식이 답답하면 버림받는다고 한다.
애석하게도 대한민국에서 꼰대 스타일이 가장 많은 곳이 교회다.
좋은 말씀 좋은 생각이란 건 다 아는데 전달 방식에 문제가 있다.
사실 기성세대의 잘못은 아니다.
특별히 뭘 심각하게 잘못한 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워낙 빨리 바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특히 종교는 보수화되기 쉽다.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변화에 소극적일 수 있다.  지킬 것은 지키되 변해야 할 것은 변해야 한다.
교회도 신학도 변해야 할 부분은 변해야 한다.
요즘 젊은 세대는 한국경제 성장기의 혜택을 누린 어른들과 달리 물적 토대가 거의 없다.
먹고 살 기반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목표가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한다.
작은 데서 즐거움을 찾는 아이들에게 기존 방식으로 교회 다니고 신앙생활을 하라고 하면 따르기 쉽지 않다.
새로운 표현방식을 교회가 고민해야 하는데 아직 그걸 잘 모른다.  거기서 나오는 문제다.

<주 박사>
미국교회에 있을 때 한국교회와 가장 큰 차이점이 예배 중 ‘아멘’ 소리가 없다는 점과 목회자의 리더십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미국은 교회가 합리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것 같았다.
미국교회는 목회자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에 의존하지 않는데 한국은 정반대다.
한국에 와서 주일 예배 후 식사하러 줄을 섰는데 70~80대 권사님들이 40대인 저를 보고 ‘목사님, 맨 앞으로 가세요’ 이러셨다.
반면 미국에선 목사가 섬기는 형태로 대부분 변모했다.
성도가 먼저 식사하고 목회자는 커피를 서빙하는 게 자연스럽다.
아직도 우린 획일화되고 위계적인 맥도날드화된 교회에 머물고 있다.
미래 목회 준비를 위해선 경청 소통 섬김 다양성 등을 열어놓고 교회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 한국의 젊은이들은 ‘공정’과 ‘정의’의 가치에 서구보다 더 민감한 듯하다.
     이런 가치가 교회 내부에서 충족될 수 있을까.


<성 교수>
서구 시민사회는 18세기 시민혁명을 통해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강조하며 탄생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에선 제국주의나 독재정권에 저항하면서 시민사회가 생겨났다.
이곳에선 공정과 정의가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지금의 젊은이들에겐 문화적 감수성과 다양성에 대한 존중 및 유연함에 더해 공정함과 정의감도 강조된다.
그런데 교회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게 문제다.
교회 어르신들이 뭘 잘못해서 우파가 된 게 아니고 세상이 확확 바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영점 조절이 필요하다. 정치권이 표를 얻기 위해 내세우는 좌파·우파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다음세대를 위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중도로 갈 필요가 있다.
젊은 세대는 정의롭고 더불어 잘 사는 것을 원한다. 과거 대부분 교회가 이를 이루려 노력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인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누가 주도했나.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들을 누가 돌봤는가.
새마을운동을 누가 주도했으며, 산업화 시기 여공들이 12시간 넘게 미싱 돌릴 때 누가 이들과 함께했는가.
바로 한국교회다. 우리는 유교 문화권이고 어른에 대한 존경이 남아있다. 세계교회와 비교해 한국교회는 여전히 잘 모이고 뜨거우며 충성도가 높고 헌금도 잘 낸다.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조금만 더 귀를 기울여주면 좋겠다.

▲ 교회 내부 세대 간 소통도 중요하지만 교회가 외부와 소통할 때도 세련됨이 필요할 것 같다.

<백 원장>
문화선교연구원이 운영하는 필름포럼은 이중적 구조다.
교계에선 기독교전용상영관으로 알려져 있는데 밖에선 기독교 공간인 줄 잘 모른다.
 복음을 직설적으로 다루지 않아도 기독교 가치관이 담긴 영화들을 상영하고 대화하며 문제의식을 나눈다.
기독교영화제도 운영한다.
교회들이 운영하는 카페도 중요한데, 교인들이 모이는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때 교회와 지역이 유리되지 않는다.
콘퍼런스 당일 오후 선택 강의는 지역사회와 공공성, 처치 플랜팅(교회 개척), 교회공동체를 세우는 문화선교로 나눠 진행한다.
 다음세대 문제를 현장에서 깊숙이 고민하고 실천한 목회자들의 소중한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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