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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우먼 이영자씨가 지난 23일 새벽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18 KBS 연예대상’에서 수상소감을 말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개그우먼 이영자씨가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이씨는 지난 23일 새벽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18 KBS 연예대상’에서 “웃기고 뭉클하고 감사하다. 끝까지 누가 뭐래도 나를 포기하지 않게 기둥이 돼 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대상 호명에 놀라고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그의 대상 수상이 남다른 이유는 여성 방송인으론 KBS 연예대상이 처음이고 또 당당히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고마운 분이 너무 많이 생각난다”며 동료를 떠올렸다.


이어 “대표로 이 상을 받았지만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서 겸손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앞선 이씨의 오프닝 멘트도 감동을 줬다.


“개그 콘테스트에 8번 도전해 8번 떨어졌다. 수많은 오디션에서도 떨어졌다. 많은 분이 나를 포기할 때 나만큼은 내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내 꿈을 향해 묵묵히 왔을 때 어느새 꿈의 자리에 있었다. 여러분도 꿈을 포기하지 마라. 이 나이에도 새로운 꿈을 꾼다. 꿈을 포기하면 멈춘 게 된다. 계속 꿈을 꾸면 어느 순간 그 자리에 있다.”


이씨는 1991년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고 큰 인기를 누렸다.


돈도 많이 벌었다.


하지만 그는 교회 간증이나 평소 방송에서 “어린 나이에 유명세와 돈을 벌었고, 내가 최고인줄 알았다”며 “인기가 떨어질까 늘 두려웠다. 웃겨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김정택 SBS 명예예술단장을 통해 믿음생활을 시작했다. 늘 싱글벙글 웃고 다니는 김 단장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하루는 김 단장에게 물었다고 한다. “단장님, 숨겨 놓은 애인 있으세요?”
농담처럼 질문을 던졌는데 김 단장이 “교회를 다녀서 즐겁다”고 했다.


이씨는 “나중에 알고 보니 김 단장의 신앙심이 깊어 그렇게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97년 어머니와 함께 처음으로 교회에 나갔다. 


그는 “돈 많이 벌고, 인기 떨어지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만 했다. 마음의 주인이 하나님이 아니었다. 어떤 게 올바른 신앙생활인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교회에서 간증하면서도 과장해 교인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고도 했다.


당시 “하나님 앞에서 이러면 안 된다”며 간증을 중단했다고 한다.


이후 다이어트 비디오 파동 등 시련을 겪었고 이 사건을 통해 그는 하나님께 온전히 돌아오게 됐다. 집사 직분도 받았다.


아버지와 오빠, 올케 등 온 가족을 교회로 인도했다. 이씨는 서울 충신교회 연예인선교회 회원이다. 정기적으로 성경공부를 하고 신앙상담도 주고받는다.


이 교회 박영란 전도사에 따르면 “이씨는 새벽기도회에 나오고 식당봉사를 하는 신실한 교인”이라고 말했다.


서울드림교회에도 출석하고 있다.


그의 기도제목은 교만하지 않게, 힘든 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기분 좋아지는 연예인이 되는 것이다.
이씨는 열심히 기도하고, 남모르게 주위사람을 섬기면서 복음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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