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자 내면 변화에 초점 둔 소망교도소, 수용자 변화 엿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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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소망교도소 수용자들에게 세례를 주고 있다.

 

교계가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가 12월1일 개소 1년을 맞았다.
수용자들을 단지 가둬두는 것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내면을 변화시키겠다는 취지로 설립된 소망교도소.
긴 시간은 아니지만 1년이 흐른 지금 그 시작이 보이기 시작했다. 3백명의 수용자 중 32명이 세례를 받은 것.
세례 집례를 맡은 김삼환 목사(재단법인 아가페 이사장, 명성교회 담임)가 수용자들에게 묻는다.
“여러분은 하나님 앞에 죄인인 줄 알며 오직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자비하심으로 구원 얻을 것을 믿으십니까?”
수용자들은 큰 소리로 대답한다. “예! 믿습니다.”
더 이상 욕망에 이끌려 다니지 않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르겠다는 고백, ‘세례’. 남편 또는 아버지를 교도소에 보내야했던 가족들은 뭉클해진 가슴으로 수용자들과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40여명의 수용자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아름다운 화음의 찬양을 선보였고, 한 수용자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해 참석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아빠가 너에게 마지막 약속을 하고 싶구나. 다시는 너에게 슬픈일은 없을 거라고..행복한 시간들로 채워줄테니까 기다리고 있어주겠니? 사랑한다 아주 많이 많이..서서히 변화되어 가고 있는 아빠가..”
소망교도소는 아버지학교와 제자훈련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수용자들을 형제님으로 부르는 등 인격적으로 대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 3월 다른 교도소에서 이송돼왔다는 이준수(가명)씨는 “소망교도소 직원들은 표정이 온화하고 자신들을 형제님으로 불러주는 등 말투부터 다르다”며, “우리 수용자들은 항상 마음에 상처가 있는데 이분들이 늘 웃고있으니까 저절로 우리도 웃게된다”며 고마워했다.
1995년 기독교교도소 설립추진위가 발족된 뒤 교도소 개소까지 무려 15년이 걸려야했던 소망교도소. 건축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을 설득해야했고 건축비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건축비 80억원이 미납된 상태여서 한국교회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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