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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코스타 조장 수련회에서 카이스트 장평훈 교수(왼쪽)와 콜로라도 기독대학교 김도현 교수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 234주년을 맞는 날이다.
공휴일인 이 날은 마침 일요일이어서 월요일까지 대신 쉬는 날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차에 장식을 한 채 노래를 부르며 동네를 돈다.
동네와 경계가 없는 휘튼칼리지의 빌리 그레이엄 센터 앞으로도 수십대의 장식 차량들이 지난다.
밤하늘 여기저기선 축포도 울린다.
하지만 코스타 참석자들에겐 수양회 기간의 감격이 독립기념일에 비할 바가 아니다.
본격적인 코스타 미주 수양회는 내일(5일)부터지만 조장수련회가 하루 앞서 오후부터 5일까지 휘튼칼리지 명물 빌리 그레이엄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150여명의 조장이 참석했다.
김태평(50) 목사는 1회 수양회 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빼먹지 않고 코스타 수양회에 참석해 왔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엔 해외운송업체 UPS에서 중직으로 있기도 했다.
최근 목사 안수를 받았다.
10년 넘게 그는 강사가 아닌 조장으로 학생들을 섬기고 있다.
김 목사는 “유학생 시절 코스타를 통해 삶의 목적과 비전을 발견했다”며 “나처럼 상담과 위로가 필요한 학생이 있을 것 같아서 해마다 아내와 같이 참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아무도 오라고 권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고향에 가듯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게 미주 코스타 수양회 참석자들의 특징”이라고 했다.
코스타 수양회는 유명 강사들의 강의가 전부가 아니다.
집회 참여는 물론 식사와 경건의 시간, 기도 시간까지도 철저히 조별로 이뤄진다.
강사들의 메시지보다는 조장들의 삶을 보며 변화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조원 상담부터 조장 모임까지 갖다 보면 보통 취침 시간은 새벽 2시를 넘기기 일쑤다.
수양회 2주 전부터 온라인으로 훈련도 받아야 하고, 등록비도 다 내야 한다.
그럼에도 기꺼이 조장을 지원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 조장으로 섬기고 있는 최진아(여)씨는 “지난해 다른 조장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고 나도 꼭 조장이 되고 싶었다”며 “힘들기보다는 그냥 섬기는 것만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조장 외에도 코스타 수양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자봉’(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은 그야말로 이름 없이 코스타 수양회를 빛내는 이들이다.
서부 실리콘밸리에서 HP의 엔지니어링으로 있는 권오승(42)씨.
그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스탠포드대에 나가 학생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해오고 있다.
그는 미주 코스타 총무 임기가 끝난 지난해부터 코스타 수양회 자봉으로 섬기고 있다.
백의종군인 셈이다.
권씨는 “코스타는 내 신앙의 뿌리와 같은 곳”이라며 “이곳에서 후배들을 만나고 섬길 수 있다는 데 직책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조장들은 샌프란시스코, 파사디나, 콜로라도, 와이오밍, 달라스, 샴페인, 애틀란타 등 미국 전역을 비롯해 캐나다 몬트리올과 서울, 심지어 중국 상해에서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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