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조선족, 한국인 77명에게 탈북자 사역 설문조사

 

설문-01.jpg

 

탈북자 2만3000명 시대다(2011년 11월 현재). 한국교회는 어느날 다가온 탈북자들을 통일과 북한 선교의 일꾼으로 보고 다양한 사역을 펼쳐왔다.
북한선교부를 두거나 탈북자 예배를 따로 드리는 교회도 많다. 탈북 목회자가 인도하는 탈북자 교회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탈북자 목회는 남한과 탈북 교인, 나아가 조선족 교인들이 함께하는 다문화 목회가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신대와 미국 트리니티신학교, 리폼드신학교에서 북한 선교를 연구한 곽여호수아 동아시아 선교사가 최근 펴낸 ‘새터민을 알면 통일이 보인다’(쿰란)에서다.
곽 선교사는 책에서 국내 탈북자와 남한 교인들의 96%는 탈북자와 남한 교인들이 함께하는 ‘다문화 교회’를 바람직한 탈북자 목회 형태로 꼽았다(표 참조).
대형 교회와 탈북자 교회 1곳, 다문화 교회 2곳의 77명(탈북자 44명, 한국인 및 조선족 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4명이 이같이 답했다.
반면 ‘탈북자만 다니는 교회’를 바람직하다고 한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탈북자 사역의 바람직한 형태로 다문화 목회를 꼽은 이유에 대해서는 ‘남북 화해에 이상적이기 때문’(38명), ‘한민족이니까’(35명) 등 민족적인 배경이 ‘성경적이니까’(20명), ‘교회 성장에 효과적이니까’(14명) 등 신앙이나 목회 관련 배경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탈북자와 한국 교인을 따로 놓고 보면 결과는 달라진다. ‘성경적이니까’란 응답에 대해 한국 교인이 48%를 보인 반면 탈북자는 9%에 불과했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곽 선교사는 “다문화나 탈북자 사역 파트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은 신앙심이 깊은 자원봉사자들이고 탈북자들은 새신자이거나 신앙 연륜이 짧기에 성경에 대한 관심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남한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에서도 탈북자와 한국 교인이 차이를 나타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탈북자(45%)가 한국인(33%)보다 높았고, ‘자녀교육’에 대해서도 탈북자(20%)가 한국인(9%)보다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교회는 탈북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 ‘영적 도움’이란 답변이 한국인(70%)보다 탈북자(80%)에게서 더 많이 나왔다. 반면 ‘물질적 도움’이라는 응답은 탈북자의 경우 9%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곽 선교사는 “많은 한국 교회들이 탈북자 선교의 주된 전략으로 재정적 지원을 여기고 있지만 탈북자들은 정작 영적인 필요를 채움받기 위해 교회에 나오고 있다”며 “서로 배우고 감싸려는 겸손한 마음 없이 재정적인 지원만으로 탈북자 사역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전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