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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이번 주 이스라엘 고고학청이 2천 년 전 제2차 성전 시대의 ‘예루살렘의 두돌로스 아들 하나니아'라고 적혀 있는 돌기둥을 발견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예루살렘’의 히브리어 ‘예루샬라임' 단어 전체가 완전한 형태로 적힌 비문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돌기둥은 올드시티에서 북서쪽으로 약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예루살렘 국제컨벤션센터 인근 고고학 발굴지에서 지난 겨울 발견됐고, 조사와 연구 기간을 거쳐 이번에 공개됐습니다.


돌기둥이 발견된 발굴지는 새 도로를 놓기 위한 공사에 착수하기 전 고고학 확인 과정에서 발견된 터로, 이스라엘은 도로나 건물을 건설하기 전 고고학 확인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이로 인해 예루살렘이나 고대부터 있었던 도시들에서는 새로운 공사를 진행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예루살렘 시내를 관통하는 경전철 ‘트램’도 10여 년에 걸쳐 완성됐습니다.


발굴 책임자의 설명에 의하면, 수년간 국제컨벤션센터 인근 발굴지에서 많은 발굴이 이뤄졌고, 그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그곳은 예루살렘 지역에서 가장 큰 공예품 제작 지역이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곳에서 흙을 빚기 위한 웅덩이, 그릇을 굽는 가마와 말리고 저장하기 위한 작업 공간 등이 발견됐고, 바로 옆에는 물건을 사고 파는 경제 활동이 이뤄진 작은 마을도 발견됐습니다.


기원전 2세기 경 하스모니안 왕조 때부터 로마 시대까지 3백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예루살렘에 공급하기 위한 그릇들을 만든 곳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발견된 돌기둥에 새겨진 비문만으로는 이 기둥이 어떤 건물에 사용된 것인지, 두돌로스 아들 하나니아가 누구인지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발견된 지역과 연관지어 볼 때 하나니아는 공예가였으며 자신이 제작한 기둥에 이름을 새겨넣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이란 단어는 구약 성경에 660번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 유물로 발견된 건 ‘기원후 68년 경에 로마에 대항하던 유대 저항군이 만든 동전’이 유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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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박물관에 특별전시 된 돌기둥



이번에 발견된 비문은 이보다 앞선 시기의 것이며, 무엇보다 당시 사용되던 아람어로 기록되어 현대 히브리어를 쓰는 사람들도 ‘예루샬라임' 글자를 뚜렷이 식별할 수 있습니다.


70년 경 로마에 의해 예루살렘이 파괴되고 유대민족이 전 세계로 흩어진 후, 약 2천년 동안 땅 속에 묻혀있던 성경 속 고대 이스라엘은 19세기 중반에 들어 고고학자들에 의해 하나씩 다시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재건국된 이후에는 더욱 본격적인 발굴이 이뤄지면서 유대인들이 성경 시대에 살았던 것을 증명하는 발견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다윗성, 히스기야 터널, 실로암, 오벨 지역 등도 19세기 중반에 발견됐으며, 계속되는 그 주변의 발굴을 통해 히스기야 인장, 예수님 시대의 고대 로마 도로, 성전 구조물 등 새로운 증거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사야 49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시온을 향해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고 때가 되면 너를 기억할 것”이라고 하신 말씀을 마음에 품고, 이스라엘은 계속적으로 이스라엘 건국을 비합법화하는 전 세계의 움직임에 맞서 고고학 발굴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고고학 발굴은 그들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길이 되고,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성경의 말씀이 한획 한획 모두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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