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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하교인들과 탈북자들의 애환을 다룬 영화 ‘선처’(사진)는 상영시간이 30분도 안 되지만 강한 메시지가 담겼다.
영화를 만든 이는 ‘순교자 주기철 목사’ ‘문준경 전도사’ 등의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권순도(33) 감독이다.
예배시간에 북한선교 관련 예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이 영화는 국경을 넘을 때 가족이 옆에서 죽어도 모른 척하고 자기 살 길만 찾아 도망가야 하는 비참하고 험난한 탈북과정을 그렸다.
영화는 국경에서 발각되면 행해지는 학살과 가혹행위, 중국 국경을 넘어 남한 선교사들만 의지해야 하는 탈북자들의 절박한 심정, 그리고 정작 남한에 와서는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탈북자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이 영화는 비신앙인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다.
권 감독의 전작들과 달리 기독교 교리에 대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탈북자들을 도와주는 선교사, 탈북자가 숨겨놓은 쪽복음 성경이 국경 수비병에게 발각돼 구타당하는 모습 등에서 기독교적인 메시지가 간접적으로 나타난다.
배우들은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스턴트맨 없이 직접 맞고, 넘어지는 바람에 옷은 찢어져 엉망이 됐다.
멍이 들고 찰과상을 입었다. 남녀 배우들의 몸은 만신창이가 됐지만 모두들 북한선교를 위해 자원했고, 헌신한다는 마음으로 기쁘게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영화 속 선교사역은 연극인 최병길 전도사가 맡았고, 여주인공 역을 맡은 박유나는 영락교회에서 탈북청소년 사역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시사회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산정현교회 소양홀에서 열린다.
영화는 DVD로 보급될 예정이며 11월 10∼11일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인권영화제에 출품된다(070-8880-5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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