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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서울 마포대교. 난간 위에 삶을 위로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10대부터 30대에게 대한민국은 여전히 ‘헬조선’일까.


좀처럼 위험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청소년ㆍ청년 자살률 지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망원인 통계결과’에서 10~30대 사망 원인 1위가 모두 극단적 선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경우엔 극단적 선택에 의한 사망률이 44.8%를 차지해 사망 원인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10대와 30대의 지표도 암담하긴 마찬가지다.


10대의 극단적 선택에 따른 사망률은 30.9%로 2위인 운수사고(17.7%) 보다 13.9% 포인트, 30대는 2위인 암(20.7%)에 비해 16.2% 포인트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실로 압도적인 차이다.


한국정신보건사회복지학회장 최명민(백석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2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0~30대의 사망원인 중 사고나 극단적 선택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건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많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면서도 “사고보다 극단적 선택의 비율이 높다는 건 특이한 현상이며 현격한 차이가 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신은정 중앙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젊은 세대가 ‘욜로(YOLO,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소확행(小確幸,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등을 추구하는 분위기도 영향이 있다”며 “장기적 목표나 비전이 없다보니 ‘지금 당장 행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최근 진행했던 ‘자살사건에 대한 심리사회부검 연구’를 통해 극단적 선택을 한 20~30대의 경우 남녀 모두 ‘사회적 고립 상태’에 있었고 스스로 인적자본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때 자살에 이른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핀란드나 네덜란드의 경우 개인주의적이면서도 공존 및 연대가 살아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강도 높은 경쟁구도에 대한 압박이나 탈락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크다보니 이에 따른 정신적 문제를 겪고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주의와 지나친 경쟁에 매몰돼 생명의 가치를 잃어가는 세태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조성돈(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대표는 “요즘 청소년ㆍ청년 세대를 일컬어 ‘꿈을 잃은 세대’라고 얘기할 만큼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진 이들을 찾기 어렵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삶에 대한 가치관이 자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명의 존귀함이 결여된 채 살아가는 청년세대가 그만큼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연령층은 25~29세(17.20%)로 나타났다.


이어 30~34세(17.96%) 20~24세(18.05%)가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35~39세와 15~19세도 각각 19.14% 20.56%에 그쳤다. 조 대표는 “통계청 자료에 ‘자살한 사람의 종교’에 대한 통계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 연관성을 확인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개인의 세계관에 생명존중사상이 깊이 자리 잡으면 자살률 감소에도 영향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대표는 “한국교회가 다음세대 복음화율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기독청년들 스스로 또래의 비기독교인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게이트키퍼가 돼줄 수 있게 교육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박지영(상지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한국교회의 기독교 영성이 취업 결혼 육아 등 청년들이 맞닥뜨리는 시대적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며 “젊은 세대의 고민을 제대로 수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을 때 비로소 기독교 세계관이 삶을 향한 기독교적 태도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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