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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월가에서 촉발된 금융권 개혁 요구가 한국교회 내에서도 일고 있다. 신자유주의 경제를 대표하는 금융자본의 무한 권력에 대해 자성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사회책임, 에스더기도운동, 상가임대교회연합, 선진화기독교연합 등 12개 기독교 단체는 16일 성명을 내고 금융권에서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과 중소기업의 저리대출 확대 및 카드 수수료 인하, 등록금 대출 이자 감면 등을 요구했다. 또 금융권 경영진의 무분별한 성과급 잔치와 노조의 과도한 복지처우개선 요구 등의 자제도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5년간 7대 시중은행은 역대 최대 이익을 얻어 10조원이 넘는 현금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며 “그럼에도 서민 대출 중개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은행당 3억원을 출자해달라는 금융당국의 제의는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또 “IMF시기 공적자금으로 살아난 금융권이 국민들은 외면한 채 돈벌이에 급급한 모습은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17일부터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매일 오후 6∼8시 금융권의 자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전국 교회와 은행 본점 등에 호소문을 발송하고 온라인과 거리 등에서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성원 WCC 중앙위원(영남신대 석좌교수)은 “한국교회가 금융 자본의 폐해와 경제 위기에 대해 아직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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