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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1938년 9월 10일은 한국교회의 영적 수치일이다.


제28회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정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다음 날 한국교회는 일본 형사들과 함께 평양 신사에 가서 절을 했다.


물론 타 종교는 아예 처음부터 신사참배를 찬성해 버렸다.


그러나 기독교만큼은 시대와 사회의 항체요 저항인자가 되려고 끝까지 저항했다.
그럴수록 일제의 핍박은 더 심해졌다.


그때 기독교가 서로 하나만 돼 있었더라도 신사참배의 압박을 능히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 기독교인이자 민족 애국자였던 윤치영과 신흥우 세력 간의 알력 다툼이 그 시작이었다.


총독부가 일본과 조선 기독교의 합교를 지향하는 상황에서 조선인 기독교 민족주의 세력을 길들일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게다가 당시 같은 기독교 애국단체인 장로교 중심의 수양동우회와 감리교 중심의 흥업구락부 간에 알력 싸움이 시작됐다.


조선총독부는 이들의 갈등과 내분을 이용해 교묘하게 이간계를 썼고 결국 두 단체를 해산시켜버렸다.


그 후 한국교회를 향해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교회 안에 신사참배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순수하게 주장하는 신앙 순정파가 등장함과 동시에 신사참배는 우상숭배가 아니라 국민의례라는 주장이 생겼다.


신사참배를 국민의례라고 주장했던 측은 조선기독교연합회였다.


조선기독교연합회는 일본 기독교와의 내선일체를 이루기 위한 조직이었는데 김인호 부산동의대 교수는 이들을 황국신민의 십자군이라 부른다.


조선기독교연합회는 일제의 권력과 내통하고 조선총독부의 앞잡이 역할을 한 것이다.
신앙 순정파 지도자들은 오로지 성경의 진리를 따라야 한다고 했지만 조선기독교연합회는 신사참배가 국민의례라는 시대 논리와 정서를 따랐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시대와 역사 앞에 신앙의 자존심을 내동댕이치며 참으로 부끄러운 결정을 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두 가지 교훈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는 어떤 경우에도 교회는 분열하고 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성경의 진리보다 시대 정서와 논리가 결코 앞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해석의 갈등’이라는 책을 쓴 프랑스의 철학자 폴 리쾨르의 주장이기도 하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오늘날 우리가 신사참배의 죄를 회개해야 하는지 여부다.


우리가 왜 조상들의 죄를 회개해야 하느냐며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느헤미야도 조상들의 죄를 회개했을 뿐만 아니라 예레미야와 다니엘도 조상들의 죄를 놓고 회개했지 않은가.(느 9:1∼2, 렘 14:20, 단 9:16)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것은 구약시대의 일이지 오늘날에 와서도 이렇게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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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선민은 집합적 인격체(corporate personality) 신앙을 가졌다.


집합적 인격체 신앙이란 한 인격 안에 여러 세대가 함께 하나가 되거나 혹은 한 역사 안에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백성이 시공간을 초월해 함께 하나가 돼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런 집합적 인격체 사상 때문에 후대에 와서도 선대의 죄를 회개한 것이다.


이것이 바울신학에 와서는 ‘아담 안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사상으로 발전했다.


바울도 자신의 신학을 체계화할 때 ‘아담 안에 있는 사람이 모두 죽은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이 모두 살게 되는 것’이라며 집합적 인격체 신앙을 그대로 적용했다.


그러므로 우리도 한민족이고 하나의 한국교회 안에 있다는 집합적 인격체 신앙을 갖고 과거 선대들이 지은 죄를 반드시 회개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만 회개할 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그 회개운동을 민족적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


기독교에 앞서 민족 전체가 앞장서서 신사참배를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신사참배 결의 80주년을 맞는 해다.


한국교회가 모두 집합적으로 회개를 해야 한다.


어쩌면 그 죄 때문에 한국교회가 영적 고난을 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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