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제로"서 대통령 등 수 천명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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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워싱턴D.C 켄네디 센터에서 열린 9.11테러 기념 ‘희망의 콘서트’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이 희생자들을 넋을 기리는 연설을 하고있다.

 

9.11 테러 발생 10주기를 맞은 11일 오전 한인 등 3,000여명의 911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유족들의 오열 속에 뉴욕 맨하튼 ‘그라운드 제로’와 국방부 청사, 펜실베이니어주 생크스빌 등 당시 테러현장에서 동시에 열렸다.
또, 이날 오전 사우스 패나디나시에서는 911 한인 희생자 중 한 사람인 수 김(당시 35세)씨의 가족 추모식이 열리기도 했다.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이 붕괴된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추모식에는 수 천명의 유족들과 오바마 대통령 부부, 부시 전 대통령 부부 등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테러 현장에서 발견된 ‘찢어진 성조기’가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됐고, 당시 납치된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건물에 처음 충돌한 시각인 오전 8시46분 묵념을 알리는 첫 조종이 울렸다.
유족들의 흐느낌 속에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대신 성경의 한 구절을 인용해 테러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다짐했고, 조지 W.부시 전 대통령도 연단에 올라 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 당시 다섯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어머니에게 보냈던 편지의 한 구절을 낭독하는 것으로 추모사를 대신했다.
이날 추모식은 유족들이 나와 희생자들의 이름을 한명씩 부르면서 절정에 달했다.
가장인 아버지를 잃은 뒤 온 가족의 신산한 삶을 살아야했던 아들의 이야기와 테러 당시 긴급출동했다가 목숨을 잃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방대원이 된 딸의 사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유복자들의 흐느낌에 참석자들도 눈물을 흘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추모시설인 ‘리플렉팅풀(reflecting pool)’이 유족들에게 처음으로 개방됐다. 리플렉팅풀은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된 자리에 마련된 노천 추모시설로 검은 색 대리석으로 둘러싸인 정사각형 웅덩이 모양으로 대리석에는 9.11테러 희생자 3천여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대리석 벽을 따라 물이 흐르도록 돼있다.
9.11테러 당시 공격을 받았던 국방부 청사와 테러범들에게 납치된 여객기가 추락했던 펜실베니아 생크스빌 시에어도 유족들이 참석해 추모식이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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