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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원 목사
가족생태학자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대표

 

술에 잔뜩 취해 밤길을 비틀거리고 걷던 술꾼 한 사람이 맞은편에 서 있던 할아버지와 부딪혔다.
순간 ‘꽈당’ 하는 소리와 함께 할아버지는 나뒹굴고 말았다.
겁이 더럭 난 그는 얼른 할아버지의 뺨을 두들겨 보고 심장에 귀를 대어 본다.
아무 소리가 없자 할아버지를 등에 들쳐 업었다.
한순간에 집을 내 다른 그는 자신의 침대에 눕혀 놓고 찬물을 끼얹고 다리를 주무르며 제발 살아만 달라고 애원해 본다.
그러다가 지쳐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어 버렸다. 새벽녘 눈을 뜬 그는 기겁을 하고 만다.
물에 흥건히 젖어 있는 침대에 KFC 할아버지(광고용 마네킹)가 누워 있는 것이 아닌가.
듀크 대학의 한 경제학자는 담배보다 술에 대한 물품세를 더 많이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끽연자가 사회에 끼치는 해보다 음주자가 끼치는 해가 훨씬 크다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가만히 혼자서 제멋에 담배 연기를 뿜어대는 데 반해 술 취한 사람은 싸움에 연루되거나 강도?강간?살인까지 저지를 가능성이 있고, 온순한 사람이라도 음주 운전을 하다가 엄청난 재산?인명 손실을 유발하여 사회적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음주라는 죄악에 대한 과세를 더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술을 찾을까? 현실세계에 적응하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현실 도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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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하면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에 애를 쓴다.
이를 숨바꼭질의 순례라 부른다.
굳이 술만이 아니다. 어떤 이들은 술 속으로 숨어 버리고 어떤 이들은 취미생활로 숨어든다. 그래야만 편하다.
숨다가 거기에 중독된다. 일 중독증도 마찬가지다. 현실을 잊기 위해 일에 매달린다.
그러다가 건강을 잃고 가족을 잃고 자신을 잃어간다. 일의 노예로 스스로의 삶을 제한한다. 이러한 중독증상은 가정생활을 파괴시킨다.
한마디로 말해 영적 결핍증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권한다. “성령에 충만 하라”
그렇다면 성령 충만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앤드류 머레이가 정확한 답을 주었다. “성령 충만에 대하여 잘못된 인식을 갖지 않도록 나는 그것이 고도의 흥분상태나 절대적인 완전함, 혹은 더 이상 성장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그 어떤 성숙한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두고 싶다.
성령의 충만을 받는다함은 단순히 나의 모든 본성을 성령의 능력에 굴복시키는 것을 뜻한다.
나의 전체를 성령께 복종시킬 때 하나님 자신이 나를 충만케 하실 수 있다.”
결국 성령 충만 외에는 영적 결핍을 이겨낼 방법이 없다. 화려한 외식도 명품구매를 위한 쇼핑도 세계 일주 여행도 영적 결핍을 메워 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심리학자들은 이렇게 권한다. 비겁하기 위해 온갖 궁리를 하고 그 일을 변명하기 위해 쏟아 붓는 에너지의 십분의 일만 자신을 직면하는 일에 써보라는 말이 있다.
이제 나 자신의 충만한 삶을 위해 이렇게 기도해 보자.
“성령님이여 저를 도와주십시오. 내가 성령에 충만하다고 느끼지 않을 때는 되도록 말하지 않으려고 애쓰겠습니다.
언제 어느 때 실수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내가 성령에 충만하다고 느끼지 않을 때는 중요한 결정을 보류하겠습니다.
종종 잘못될 가능성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성령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성령의 도움 없이는 하루도 출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매사에 중요한 결정 앞에 잠시라도 성령의 충만을 구합니다.”- R. A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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