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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기독교인들이 베이징의 작은 지하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호주ABC 웹사이트 캡처



중국 정부가 온라인에서 성경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최근 20년 만에 발표된 ‘백서(White Paper)’에서 종교의 ‘중국화’ 추진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기독교인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4일 홍콩 성도일보와 미국 라디오방송 자유아시아(RFA)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징둥(京東)과 타오바오(淘寶), 웨이뎬(微店) 등 중국 내 대형 온라인몰과 서점에서 성경 판매가 중지됐다.


징둥에서 성경을 검색하면 ‘관련 상품이 검색되지 않는다’는 안내문구가 나온다.


타오바오와 웨이뎬, 아마존은 물론 서적판매를 주로 하는 당당망(當當網)에서도 ‘성경 백과사전’이나 ‘만화 성경 이야기’ 등 관련 서적만 나올 뿐 성경은 찾을 수 없다. 중국 당국은 온라인 업체를 상대로 ‘웨탄’(約談·사전 약속을 잡아 진행하는 조사와 교육)을 갖고 성경이나 기독교 서적 판매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성경은 정식 출판물이 아니다. 


관제 교회 중국기독교협회와 중국기독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에서 자체적으로 성경을 발간할 뿐 시판은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일반인은 성경을 온라인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중국 내 기독교 확산은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지난 3일 ‘종교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책과 그 실천에 관한 백서’를 발표했다. 


8000자에 이르는 백서는 “중국은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 국가”이며 “중국 공민의 종교 신앙 자유 권리를 보장한다”고 밝히고 있다.


언뜻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국외 조직과 개인이 종교 활동을 빌미로 중국 정권과 사회주의 제도를 전복하려고 할 경우 결단코 반대한다는 경고가 명시됐다. 


종교를 철저히 중국화해 적극 규제하겠다는 뜻이다. 


백서는 “독립자주적인 교회(관제 교회)는 중국 신앙인이 자발적으로 만든 역사적인 선택”이라면서 “중국 종교단체와 종교 활동은 외국 세력의 지배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중국 헌법이 확정한 원칙”이라고 규정했다.


중국의 성경 판매금지 조치에 기독인들은 반발하고 있다. 


2012년 중국에서 호주로 이주한 워렌 왕씨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의 권력이 막강해지면서 종교 박해가 더 심해지고 있다”면서 “성경을 다 치워버린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의 기독교인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의 전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센터’는 2010년 기준 중국의 기독교인이 6700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규모로만 따지면 아시아에서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월 초 중국을 비롯해 북한, 미얀마, 에리트레아, 이란, 수단,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10개국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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