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학교,  교회와 사회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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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주자동 드림의교회에서 28일 열린 ‘2차 자살예방학교’에서 조성돈 목회사회학연구소장이 ‘자살에 대한 설교 지침’을 강의하고 있다.

 

자살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한국 교회의 태도가 변하고 있다.
28일에는 두 개의 자살 관련 세미나가 열렸는데 ‘자살자를 위한 장례예배’, ‘자살에 관한 설교지침’ 등 목회에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다뤄졌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이 주최하고 목회사회학연구소가 주관해 서울 주자동 드림의교회에서 열린 ‘2차 자살예방학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사회봉사부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 사회에서의 자살에 대한 문제’라는 주제로 연 ‘교회와 사회 포럼’이 그것이다.
자살예방학교 현장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자살자를 위한 장례예배 모델을 제시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박종환 교수의 발제였다.
박 교수는 장례 의식이 개발돼야 하는 이유를 유가족을 위로하고 연쇄적 자살 충동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제시된 예배 모델은 자살자에 대한 언급을 기피하지 않는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박 교수는 “유가족은 예배 때 의심과 신뢰, 저항과 찬양이라는 이중적 감정을 갖게 된다”면서 “장례 예식은 그 양면성을 결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이 자살자에 대한 여러 기억을 언어와 침묵 속에 교감함으로써 남은 절망과 슬픔을 표현하고, 하나님께 의지할 심리적 공간을 갖도록 하는 의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성돈 목회사회학연구소장은 자살에 관한 설교 지침을 내놨다.
먼저 자살에 이르게 되는 사회심리 환경의 개인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단정적으로 “믿음이 없어서” 등으로 언급하기, “가족이 어떻게 했기에”라는 식으로 유가족을 질책하기, 자살의 방법과 장소·경위를 상세히 묘사하기, 유명인의 자살을 영웅시하기 등을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꼽았다.
반면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강조하는 말, 교회와 동역하는 상담소 및 상담전화를 소개하는 말, 주변인의 자살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정보 등은 자주 전하라고 권고했다.
교회와사회포럼에서는 미국 목회상담협회(AAPC) 공인 심리치료사인 김만수(홍익교회) 목사가 성도의 자살 예방을 위해 목회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설명했다.
우선 “남녀노소, 지위고하, 신앙의 정도를 막론하고 누구나 자살충동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고 성도들의 정신 상태를 민감하게 살피라고 했다.
특히 어린이는 ‘영재교육’의 압력, 10대는 학업 성적, 20대는 진로, 30대는 성공 및 관계, 40대는 중년, 50대는 탈락, 60대는 은퇴에 관한 위기에 처한 경우 유심히 봐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상 행동을 감지했을 때는 이야기를 경청한 뒤 감정에 대한 지지. 상처에 대해 대변자 돼 주기 등의 방법으로 공감해 주되 목회자의 한계를 넘는 상태의 성도는 전문가에게 인도하라”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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