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기연... 성경전래박물관 건립사업 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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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량진 최초 성경 전래 사건을 알리기 위해 2004년 서천군에서 세운 기념비.

 

충남지역의 선교 유산들을 찾아가는 기획 보도 네번째 순서로 기독교와 관련한 역사적 사건의 장소이지만, 제대로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마량진에 대해 살펴본다.
서해안 마량진은 성경과 관련해 두 가지 사건을 담고 있다.
1816년 우리나라 최초로 성경이 전래된 사건과 1902년 성경번역을 위해 항해길에 올랐던 아펜젤러 선교사의 순직이 바로 그것이다.
마량진이 최초 성경 전래지라는 것은 여러 차례 학술세미나와 고증을 거쳐 역사적 사실로 확인됐으며, 이때 전해진 성경은 한문 번역 성경이 아닌 영어성경(킹 제임스 역)이었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신학과 문화 제18집에 마량진의 ‘한국최초 성경전래지’기념비의 역사적 고증 문제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허호익 교수(대전신학대학교 조직신학)는 “당시 서해안을 탐사했던 바질 홀(영국) 대령이 쓴 조선서해안 항해기라는 책을 보면 조선 관리를 만나서 성경을 전했다는 얘기가 기록돼 있다.”며, ‘정약용의 남포의 서계에 대한 평’을 참고하면 “전해진 책은 아마 영국사람들의 토착어일 것이다”라는 기록이 나와 있다고 밝혔다.
아펜젤러 선교사의 순직 장소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았지만, 사건 당시 발행된 신문 등 자료를 토대로 마량진이 가장 가까운 해안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대한 연구를 해 온 이덕주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과)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순직 장소가 그 동안은 군산에서 20해리라는 표현 때문에 군산항 입구 쪽으로 판단돼 왔지만, 당시 한국에서 발행된 황성신문이나 코리안 리뷰 등을 참고할 때 정확한 표현은 어청도 부근이고 어청도에서 직선거리로 군산보다는 마량진이 가깝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마량진 성역화를 위한 사업회가 2003년 서천군기독교연합회 주도로 꾸려졌지만, 사업 추진 8년째인 올해까지도 마량진 해수면 부지 개발은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개발업체 난립 등으로 본래의 의미가 훼손되는 것을 우려한 사업회는 마량포구가 내려다보이는 마량리 산137번지에 1천여 평의 부지를 우선 매입해 성경전래박문관 등 건립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황형식 목사(마량진 한국최초성경전래지 성역화사업회, 장항 성일교회)는 “장차는 해수면 부지 위에 큰 그림을 갖고 있지만 현재도 방문객들이 많기 때문에 우선 마련된 부지 위에 성경전래지 기념관과 자료실, 숙박시설 등을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라며, “기독교인들에게 성경의 고귀함과 의미를 알리는 순례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 기독교 신앙의 못자리로 주목받고 있는 서천 마량진.
제대로 된 개발과 보존을 통해 신앙 후손들의 유산으로 남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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