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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슬레지하키 국가대표 최광혁 선수(앞줄 가운데)가 27일 모교인 여명학교를 방문해 교사, 후배들과 함께 “미라클”을 외쳤다. 



먼저 탈북한 부친 도움으로 남한行

기독교계 여명학교 통해 사회 적응



꽃제비, 탈북민 장애인, 아이스슬레지하키팀의 스라소니. 


최광혁(31) 선수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지난 18일 ‘국가대표 동메달리스트’라는 수식어가 또 붙었다. 


27일 서울 중구 여명학교(교장 이흥훈)에 그가 등장하자 탈북민 학생 100여명이 “최광혁”을 연호했다. 


학생들은 한국 땅에서 인생 2막을 펼쳐가고 있는 그의 후배들이다.


조명숙 교감은 “우리 사고뭉치 광혁이가 큰 사고를 쳤다. 패럴림픽 폐막 직후 ‘학교에 가고 싶다’고 연락이 왔는데 목소릴 듣자마자 눈물이 났다”며 울먹였다. 


강단에 선 최 선수는 “선생님과 후배들 만날 생각에 떨려 잠을 거의 못 잤다”며 감격해 했다. 

금의환향한 선배를 향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1987년 함경북도 화성에서 태어난 그는 7세 때 ‘고난의 행군’ 시절을 지나며 찢어지는 가난을 겪었다.


 이혼 후 각자 탈북길에 오른 부모, 자신을 돌봐주던 외할머니의 죽음, 함께 구걸하다 단속에 걸린 여동생. 


혈혈단신 꽃제비 생활 끝에 기차간을 돌며 아이스크림을 팔던 소년은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리다 왼쪽 발목이 바퀴에 깔려 무릎 아래를 절단해야 했다.


‘죽어도 그만, 살아도 그만’이라고 되뇌며 절망에 빠졌던 그때, 먼저 탈북한 아버지의 도움으로 2001년 한국 땅을 밟았다. 


하지만 “북한에서 왔는데 왜 머리에 뿔이 없냐”는 소리를 들을 만큼 부정적 시선과 문화 차이로 또 다른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다.


 모나고 거친 행동은 그를 또 다른 위기로 내몰았다. 최 선수는 “여명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처음으로 내 상처를 보듬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과 약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2011년 대학 입학과 함께 접한 아이스슬레지하키는 삶의 전환점이 돼줬다. 


주말도 포기하고 2년을 훈련한 끝에 2014년 장애인 클럽팀 선수가 됐고 2016년엔 강원도청 실업팀에 입단, 지난해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꿈에 그리던 ‘팀 코리아’ 유니폼을 입었다. 


최 선수는 이탈리아와의 3·4위전에서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동료들과 빙판 위에서 애국가를 불렀던 것을 패럴림픽 최고의 장면으로 꼽았다.


“학교 다닐 때 수백 번 불렀던 애국가였는데도 그날은 눈물샘이 고장 난 듯 터져버렸어요. 고생한 동료들도, 7000여석을 가득 메운 관중도 함께 눈물을 흘렸는데 모두 한마음을 나눈 듯했습니다. 빙판 위에서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악수를 나눈 것도 잊을 수 없고요.”


하나원에서 처음 신앙을 접한 최 선수는 고된 훈련기간 중에도 틈날 때마다 서울 동작구 물댄동산교회(조요셉 목사)를 찾는다. 


그는 “신앙이 뜨겁진 않지만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선함을 배우고 실천하고 싶다”고 했다.


최 선수의 동메달을 목에 건 조 교감은 “광혁이의 플레이 하나하나가 3만 탈북민을 대표하는 것 같아 대회 기간 내내 뭉클했다”며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하나님의 계획이 더 많은 탈북민을 통해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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