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JPG

 

인생은 30-30-30’이라는 말이 있다.


태어난 후 30년은 부모님의 영향 아래서 꿈을 키우고, 이후 30년은 노력의 결실을 맺으며, 나머지 30년은 퇴직 후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한다는 의미이다.

 
인생의 가장 길고 중요한 시기가 바로 퇴직 후 30년이다.


이 시기를 잘 보내기 위해 인생의 리뉴얼(renewal·갱신)이 꼭 필요하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은퇴 쇼크’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지만 ‘인생 후반전’을 위한 개개인의 준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여전히 은퇴 이후의 삶을 여생으로 여기는 인식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 퇴직한 남성들은 가정에서 귀찮은 존재로 전락되는 느낌이 들 때 가장 우울하다고 고백한다.


35년간 다니던 회사를 퇴직한 K씨는 “퇴직 후엔 가족과 함께하겠다는 기대를 했는데 아이들과 아내는 외면해요.

 

그뿐 아니라 ‘왜 집에만 있느냐’ ‘바쁜 우리를 놓아 달라’며 외식 제안에도 모두 핑계를 대고 피합니다.


물론 나가면 친구들이 많지만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제 마음을 왜 몰라줄까요?”라고 말했다.


‘일하는 남성’을 전제로 사회관계를 만들어온 남성들은 일하지 않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여성은 직장 외에도 엄마, 아내, 딸, 며느리, 친구 등 1인 다역에 익숙하지만 남성은 다르다.
직장과 직급을 자신과 동일시했던 많은 남성들은 퇴직 후 텅 빈 사회 역할을 채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퇴직 후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가족관계’이다. 퇴직 남성들이 자아존중감과 인생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는 곳이 가족관계이기 때문에 이들의 가족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
자녀들은 이미 학업과 결혼을 위해 가정을 떠나고, 아내와 단 둘이 남겨진 가정생활을 행복하게 보내려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려주는 대화법을 개발해야 한다.


남편의 퇴직 이후 심리적 변화와 아내의 갱년기 심리적 위기를 이해해야 한다.


일이 전부였던 남편이 일에서 떠난 후의 심정, 가족들을 위해 묵묵히 희생한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 주어야 서로 마음을 연다.


‘헤아림’에서 행복이 시작된다.

특집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