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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프로브 세계교회협의회(WCC) 국제협력국장이 6일 서울 중구 라마다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한국교회 88선언 30주년 기념 국제협의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WCC의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미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C USA)가 6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지지하며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수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NCCCUSA는 장로교, 성공회, 정교회 등 미국 내 38개 교단이 소속된 교회연합기구다.


짐 윙클러 NCCCUSA 총무는 이날 서울 중구 라마다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한국교회 88선언 30주년 기념 국제협의회’ 이튿날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를 향하여-세계 에큐메니컬 공동체의 역할’을 주제로 한 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정권의 정상회담이 이뤄지길 기도한다”며 “미국 정부가 남북 대화의 새로운 시작을 지지하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NCCCUSA는 미국 정부가 북한과 수교에 나서길 요구하는 한편 한국의 전쟁 종식을 위해 평화조약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 교회와 국민은 북한과의 전쟁에 대해 별다른 우려를 보내지 않는 편”이라며 “전쟁 가능성 및 전쟁의 심각성에 대해 미국 정부와 교회가 경각심을 갖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또 다른 패널로 나선 피터 프로브 세계교회협의회(WCC) 국제협력국장도 “전 세계 에큐메니컬 공동체는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며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염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이 ‘강 건너 불구경’식 해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질의에 나선 미국장로교(PCUSA) 소속 안충식 목사는 “남북관계에 있어 WCC 등 국제 교계 단체의 영향이 지대하나 주요 당사자들이 논할 수 있도록 남북 교회 지도자에게 무게를 실어줘야 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논하는 이러한 자리에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을 동참시켜 남북교회가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CC 중앙위원인 배현주 부산장신대 교수는 정치적으로 극우성향을 보이는 한국 및 미국교회의 사례를 거론하며 미국 및 세계교회가 현실적 대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배 교수는 “냉전 이데올로기에 갇힌 남한의 보수 기독교단체는 미국의 우익 성향 교회와도 관계 맺는 것으로 안다”며 “양국의 일부 교회가 극우 성향을 보이는 가운데, NCCCUSA와 WCC가 평화를 위해 이들을 어떻게 설득해 왔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프로브 국장은 “조그련과 평화를 논할 땐 이들의 한계점을 인식하고 조심스레 접근해야 한다”며 “한반도 문제는 정치가 아닌 수천만명의 생명이 달린 문제인 만큼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가톨릭 측과도 협력해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컷뉴스,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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