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출소.jpg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씨(동그라미 안)가 18일 대전 유성구 대전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관계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정씨는 신도 성폭행 혐의로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18일 대전 유성구 대전교도소 앞. 


수십 명이 몰려있는 정문 앞은 오전 9시가 되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강간치상과 준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던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이 만기 출소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성범죄자이기 때문에 전자발찌를 착용한 정씨는 언론 취재를 피해 미리 대기 중이던 외제 승용차를 타고 빠져나갔다. 


정씨는 현재 충남 금산 월명동 JMS 본부로 이동해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명동 입구엔 ‘정명석 총재님 고향에 돌아오심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정씨는 1999년 도피생활을 시작해 2009년부터 수감됐다. 


20년간의 교주 공백에도 JMS 조직이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원격 관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등 해외 도피 기간 인터넷 설교와 전화 상담, 국내 신도 해외 초청행사 등을 이어오면서 조직을 유지했다. 


이어 10년간의 수감생활 때는 접견인을 통한 설교문 전달, 문서 및 구두지시, 2인자인 정조은(본명 김지선)씨를 통한 대리 관리 체제로 조직을 추슬렀다.


JMS의 초창기 멤버로 30여년간 간부생활을 했던 김경천(58) 목사는 19일 “정명석은 해외생활을 시작한 1999년부터 원격으로 조직을 운영했으며, 2006년쯤부터 정조은을 ‘성령분체(聖靈分體)’ ‘성령상징체’로 신격화해 교주의 빈자리를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허무맹랑한 교리와 직통 계시에 의한 신비주의는 정씨를 우상화하는 핵심 요소다. 


국민일보가 입수한 JMS 핵심 교리서 ‘실제 보는 강의안’에는 교주 정씨가 성자분체(聖子分體)로 묘사되며, 예수님과 동급 존재로 등장한다. 


특히 예수님 자리에 정씨 그림을 그려 넣고 ‘보낸 자를 통해 주님과 연결돼야 구원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가르친다. 


JMS는 또 격월간 잡지인 ‘섭리역사’에서 정씨가 중국에서 수감되기 전 지인들과 식사한 장면을 ‘마지막 만찬’으로, 중국 공안에 잡히던 상황을 ‘온 인류를 위한 십자가의 노정’으로 묘사했다. 


특히 대전교도소 수감 이후에는 그가 수용실 안에서 글을 쓰거나 기도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 넣고 ‘성자의 뜻을 진행한다’고 설명해 놨다. 


JMS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 총재가 엄청난 자기 절제력으로 그 좁은 공간에서 10년을 견뎌냈다”면서 “정 총재의 부재에도 JMS가 건재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하나님의 뜻, 역사가 아니면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총재는 당분간 금산에서 머물며 몸을 추스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JMS가 ‘기독교’ ‘복음’ ‘선교회’ 등을 써가며 개신교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면서 “한국교계는 JMS가 교회와 전혀 관련 없는 사교(邪敎)집단이라는 사실을 적극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미션>

한국교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