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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느헤미야 국가금식기도성회’가 열린 경기도 화성 봉담읍 흰돌산기도원. 전국에서 모인 2000여명의 ‘열혈’ 기도자들은 가슴을 치며 통회자복하고 있었다. 


이들이 이곳에 몰려든 이유는 간단하다. 


북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정책(코피전략·Bloody nose) 및 북한의 핵위협, 한국사회의 이념적 혼란, 반기독교문화 확산 등으로 대한민국이라는 ‘성’이 무너지는 상황(겔 22:30)을 무기력하게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사흘간 휴가를 내고 성회에 참석한 박영미(56·여)씨는 “우리의 신앙 선배와 선교사들이 목숨 걸고 지킨 나라와 교회가 위기에 빠졌다”면서 “내 자식들에게 물려줄 자유와 신앙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달려왔다”고 울먹였다. 


세 자녀와 강릉에서 온 최현주(38·여)씨도 “한국전쟁 이후 가장 큰 위기상황이라는 지금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회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느헤미야는 BC 430년쯤 활동했던 이스라엘의 신앙 지도자다. 그는 예루살렘성이 허물어지고 성문이 불탔다는 소식을 듣고 슬퍼하며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했다(느 1:3∼4). 


‘실천적 신앙인’의 표상이었던 느헤미야는 아닥사스다왕에게 간청해 무너진 성벽을 다시 쌓고 말씀을 회복해 이스라엘의 영적 회복을 이뤘다.


주강사로 나선 이영환 윤석전 안용운 피기영 목사, 이기복 이용희 이정훈 교수 등은 “기도로 세운 대한민국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위기는 물론 영적 위기까지 직면해 있다”며 “국가적 죄악을 나의 죄악으로 여기고 치열한 영적 전쟁에서 순교신앙으로 승리하자”고 당부했다. 


입술이 하얗게 튼 김광덕(46) 전도사는 “강의를 들으며 현재의 혼란 상황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영적으로 분명히 알게 됐다”면서 “7끼 금식이 힘들지만 국가를 위한 기도인 만큼 집중해서 기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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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 모인 2000여명의 기도자들이 1일 경기도 화성 흰돌산기도원에서 열린 ‘느헤미야 국가금식기도성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기도자들은 잠자리와 씻는 게 모두 불편했다. 


하지만 구멍 뚫린 둑을 기도로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었다. 


부산에서 온 남정인(77) 장로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영적으로 깨닫지 못한다면 나라가 무너지는 건 순식간의 일”이라며 “지금은 불편한 잠자리를 탓할 때가 아니다. 한국교회 목사님들이 앞장서서 성도들이 깨어나도록 나라사랑 이야기를 꼭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문창극 전 고려대 석좌교수는 “한반도 통일의 목표는 이사야서 58장 말씀처럼 흉악의 결박을 풀고 멍에를 꺾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는 데 있다”면서 “우리가 금식기도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통일될 때까지 한·미동맹,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면서 “북한주민을 옭아매는 주체사상, 우상종교를 해체시키고 복음통일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정원이 초과하자 남성 300명의 숙소를 본당으로 옮겼다. 


성회는 3일 오전까지 진행됐다. 


700여명의 ‘기도용사’는 ‘국가를 위한 40일 금식기도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약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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