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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신도 1만여명이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강제개종 교육금지법 제정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청와대 국민청원 등으로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나서자 이단 단체들이 그 틈을 비집고 한국교회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가 ‘이단 등 종교 문제에 관여할 수 없다’며 사실상 방관하고 있는 상황을 이단들이 교묘하게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반사회적 종교집단인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 박옥수 구원파 등은 최근 들어 대규모 집회 개최, 일간지 기사·광고 게재, 청와대 청원 등으로 세 과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천지는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만명을 동원해 ‘강제개종 교육금지법 제정촉구 집회’를 열었다.  


신천지가 거리로 뛰쳐나온 건 최근 전남 화순에서 신천지에 빠진 구모(27·여)씨가 부모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호흡곤란 후 사망한 사건 때문이다.


신천지는 이 사건을 확대해석해 ‘강제개종 목사들의 탐욕 때문에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해괴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신천지를 ‘기성 교단에 속하지 않은 신흥종교’로 지칭하면서 “(강제개종 목사와 가족들이) 신도의 신체를 구속하고 신념을 강제로 바꾸기 위한 정신적 물리적 폭행인 강제개종 교육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신천지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에 ‘강제개종 목사를 구속해 달라’며 올린 투표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찬성 13만3900여 표로 반대보다 6000표가량 많다. 


대부분 신천지 신도들이 동원돼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는 거짓말로 포교활동에 나서며 피해자들 사이에선 학업중단, 이혼, 가출, 직장포기, 가정불화 등 반사회적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육체영생(肉體永生) 신인합일(神人合一)을 주장해 신흥종교라기보다 사교(邪敎)에 가깝다. 


게다가 피해자들은 시한부 종말론에 빠진 데다 사전에 신천지에서 이단상담을 거부하도록 철저히 세뇌당한 상태라 건전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임웅기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장은 “신천지 이단상담은 시작할 때 본인 동의가 필수이며 강제로 진행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건은 사이비 종교에 빠진 자녀를 구출하려다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부모와 자식을 갈라놓은 쪽은 당사자인 피해자와 가족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린 신천지”라고 지적했다.


신천지는 중앙일간지인 A신문에 이만희 교주의 인터뷰를 게재하고 지난 23일에는 다수 일간지에 ‘강제개종 목사를 처벌하라’는 광고까지 내는 등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과감한 방식으로 ‘커밍아웃’하고 있다. 


하나님의교회와 박옥수 구원파도 지난해 9∼10월 대대적으로 일간지 홍보를 한 바 있다.

박형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장은 “최근 신천지의 행보는 이만희의 후계자로 꼽히던 김남희씨가 신천지에서 이탈한 뒤 생긴 내분을 수습하고 조직을 정비하려는 시도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이단들의 공격적 전략에 한국교회는 연합기관을 중심으로 적극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가해자’ 신천지가 인권 자유를 앞세워 마치 ‘피해자’인 양 행세하고 있다”면서 “교계 연합단체와 교회는 철저한 이단 예방교육과 SNS 대응, 홍보물 배포 등으로 시민들에게 시한부 종말론 집단의 실체를 적극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씨를 재림예수로 추앙,정권 유착 시도 우려


올 들어 교계 안팎에서는 대표적 이단 단체인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신도 성폭행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던 교주 정명석씨가 다음 달 23일쯤 대전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하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이단 단체들이 활개 치는 상황에서 교주 복귀에 따른 JMS의 반사회적 포교 활동 및 정권 유착 시도 등이 우려되고 있다.


국민일보는 JMS 2인자로 활동하다가 2009년 탈퇴한 김경천(58) 목사를 25일 경기도 안산 상록교회(진용식 목사)에서 만나 JMS의 실체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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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고위직 이었다가 탈퇴한 김경천 목사가 

25일 경기도 안산 상록교회에서 JMS의 잘못된 성경관을 설명하고 있다.



“JMS는 정씨를 하나님의 사람, 재림 예수로 추앙합니다. 정씨를 믿으면 천국에서 최고 높은 곳으로 간다고 믿습니다. 한마디로 종교 중독이죠.”


김 목사는 1980년 고려대 무역학과 재학 시절 정씨를 만나 잘못된 성경 비유풀이에 빠지면서 JMS의 수렁에 빠졌다. 


30년간 JMS 홍보부장, 교육부장 등을 두루 거치며 ‘브레인’ 역할을 했다. 그는 현재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소속으로 이단 상담을 하면서 상록교회 부목사로 섬기고 있다. 


김 목사가 JMS에서 탈퇴한 것은 잘못된 교리와 교주의 성적(性的) 문제 때문이다. 그는 “1999년 교주의 성추문 사건 이후 교리가 수시로 바뀌기 시작했다”면서 “교리대로라면 2002년 정씨와 관련된 법적 문제가 모두 해결돼야 했지만 오히려 중국으로 도망갔다가 2007년 공안에 붙잡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JMS에 젊은이, 특히 여대생들이 빠져드는 이유가 문화에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결혼도 하지 않고 정씨를 위해 포교에 뛰어든 처녀들을 ‘상록수’라고 했는데, 최근엔 ‘신앙스타’라고 부른다”면서 “지금도 1000여명의 늘씬한 여성들이 대학가 포교에 주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JMS가 재즈댄스와 노래, 스포츠, 모델 활동 등 화려하고 감각적인 문화로 접근한 뒤 인성교육 명목으로 잘못된 교리를 서서히 주입한다”면서 “해외 신도들과 잦은 교류로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정씨는 구속 후 30대 여성인 정조은(본명 김지선)씨를 2인자로 내세워 젊은이 포교에 힘쓰고 있다”면서 “JMS가 교주의 고향인 충남 금산 진산면에 수십만 평의 종교타운을 만들어 놓고 한국교회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 등에 따르면 JMS 신도 수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국내외에 1만8000∼2만명으로 추정된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는 이단·사이비 종교단체의 정권 유착 시도에 감시와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단·사이비 단체가 온·오프라인을 통한 수십만명 동원능력을 이용해 동성애 등 사회현안과 관련, 문재인정부에 우호적 여론을 형성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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