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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민 황수안씨가 28일 충남 천안 서평교회에서 절절했던 자신의 삶과 신앙을 간증하고 있다. 북한에서 복음을 전하다 10년간 감옥생활을 했지만 성경 말씀처럼 고난이 오히려 유익이 될 것이라고 했다.



탈북민 황수안(35·회사원)씨는 눈을 감고 감회에 젖었다. 애써 참던 눈물이 번졌다. 

성경을 품고 고향인 함경북도 무산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다 체포돼 노동교화소에서 보낸 10년이 기억의 저편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황씨의 이야기는 1998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한 주민 대다수가 굶주림 속에 사투를 벌였던 ‘고난의 행군’ 시절, 식량배급이 끊긴 북한은 아수라장이었다. 

그의 가족도 대부분 영양실조로 사망했다.너무 배가 고파 꽁꽁 언 두만강을 건넜다. 

열여섯 살의 ‘꽃제비’였다. 


며칠 길을 헤매다 교회를 찾았다. 성경을 읽고 쓰면서 신앙체험을 했다.  예수님이 자신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고 믿게 됐고 그간의 불안감이 사라졌다.  하나님이 늘 지켜주신다는 목사님 말씀이 너무나도 그의 심장을 기쁘게 했다. 성령을 체험했다. 


그때 눈앞에 클로즈업된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가득 찼다. 

한데 문제가 생겼다. 향수병이 난 것이다. 


밤마다 고향 생각이 났다. 


고향 친구에게 자신이 경험한 예수님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는 2001년 1월 고향으로 향했다. 


안주머니에는 때 묻은 성경이 들어있었다. 성경공부를 같이 한 탈북자들은 가지 말라고 말렸다. 하지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배고파 탈북했으니 북한 당국이 자비를 베풀어 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귀향 두 달 만에 체포됐다. 


3년 만에 나타났다고 동네 주민이 신고한 것이다. 


친구와 친구 엄마에게 복음을 전한 것도 발각됐다. 


“보안원들이 친구 엄마를 불러 제가 기독교를 전파한 것을 불라고 윽박질렀어요. 그분은 살려고 그랬는지 그렇다고 자백하더군요. 가택수색을 해 성경이 든 보따리도 찾아냈고요.”

그의 죄명은 ‘성경소지 및 종교유포죄’였다.


 징역 15년. 김일성의 생일 때 감형돼 총 9년 8개월간 복역했다. 


“북한에선 기독교를 전파하다 적발되면 사형을 당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갑니다. 하지만 저는 나이가 어려 그런지 일반 교화소에 갔죠.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억울한 일인데 말이죠. 예수 믿고 복음 전하는 게 왜 죄가 되는지….” 


교화소 생활은 처참했다. 동(銅)제련소에서 하루 8시간 일하고 감방에 갇히는생활이 계속됐다. 식사는 주먹밥이었다. 


반찬은 없고 염장무가 든 염장국이 나왔다. 먹고 돌아앉으면 배가 고팠다. 쥐와 개구리, 뱀을 잡아먹었다. 쓰레기장에 버린 염장무, 시래기도 주워 먹었다. 


소똥에 묻은 강냉이를 대충 닦아먹는 이들을 보며 서러움이 폭발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교화소 생활이 힘들었지만 오히려 신앙은 좋아졌어요. 배고프지 않게 해 달라고 많이 기도했거든요.”


2010년 12월 출소 후 탄광에 배치됐다. 수백 m 땅 밑으로 내려가고 또 곁굴로 들어가 꼬챙이로 석탄을 캐고 또 캤다.


 폐병에 걸리거나 매몰돼 죽는 사람이 속출했다. 


황씨는 지난해 2월 두만강을 다시 건넜다.  인간의 존엄이 존재하지 않는 북한 땅을 떠나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먼저 온 막내누나의 도움으로 중국과 제3국을 거쳐 무사히 한국으로 건너올 수 있었다.

28일 탈북민공동체인 천안서평교회(박에스더 목사)에서 만난 그는 “고비마다 하나님이 함께해주셨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 정부가 주택과 취업장려금, 신변보호 등 탈북민에게 많은 것을 제공했다고 밝힌 황씨는 자신처럼 힘들게 이 땅에 온 탈북민과 북한 주민을 돕는 ‘북한 선교사’가 되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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