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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월 어느 날! 제가 교회에 나가지 않게 된 작은 사건의 기록입니다. 


지금은 제 아내가 된 여자친구를 따라 주일예배를 드리러 간 날이었습니다. 


초겨울 싸락눈이 흩날리는데도 성도들로 북적이는, 수도권의 제법 큰 교회였습니다.


그날도 예배당 2층 맨 앞자리에 앉아 목사님을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어떤 말씀으로 날 위로해 주실까’ 기대했습니다. 

애초 신앙심 깊은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려고 교회를 다닌 건 맞습니다. 


예배를 드리면 영혼의 고단함이 씻겨 나가는 기분이 들어 교회 가는 게 즐겁더군요.


그런데 제 바람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목사님은 전날 그 지역 다른 목사님들과 만났는데 우리 교회 십일조 규모가 제일 적은 걸 알게 됐다면서 성도들에게 호통을 쳤습니다. 


실망스러워 예배당을 박차고 나왔고 교회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그걸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페북지기 지저스 터치 두 번째 이야기 주제는 헌금입니다.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목회자의 헌금 독려,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지난 6일부터 이틀간 40여명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헌금을 내는 건 찬성하지만 액수는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목회자의 헌금 강요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송창규씨는 “헌금은 나의 신앙고백이며 하나님께 감사를 표하는 행위”라면서 “그러나 헌금이 마치 신앙의 척도인 양 설교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임현진씨는 “간혹 누가 얼마를 냈다며 광고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헌금을 많이 내지 못하는 성도는 축복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고 적었습니다.


아크릴로 된 투명 헌금함을 돌렸다거나 집사나 장로를 임명하면서 성도들 앞에서 목표 헌금 액수를 지정했다는 목회자가 있다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십일조로 인한 부담과 두려움 때문에 교회에 나가기 싫다는 글도 눈에 띄었습니다.


반면 초신자인 저를 뜨끔하게 한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목회자가 헌금을 언급할 때 강요나 부담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는 빼앗긴다는 느낌 때문 아닐까요. 헌금을 드린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야죠.”(김생수) “헌금에 대한 요구는 겸손히 하나님께 모든 것을 내놓으라는 순종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기분 나쁘게 들린다면, 내 것을 내려놓지 못하는 욕심이 있을 수 있다는 소리 아닐까요.”(김규성)

사실 신약 성경에는 헌금이나 십일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습니다. 


고린도후서 9장 7절에 어떻게 헌금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언급이 있을 뿐이죠.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는 말이라. 

저마다 자기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저는 이제 헌금을 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동의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공의와 긍휼, 믿음을 전하기 위해선 돈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설문을 진행하면서 제가 무릎을 치며 깨달은 게 또 있습니다.


‘아뿔싸. 17년 전 십일조 적게 낸다며 성도들을 혼낸 목사님이 싫었다는 건 그저 핑계 아니었을까. 

교회를 피한 진짜 이유는 헌금에 인색했던 내 욕심 탓 아니었을까.’


<페북지기 지저스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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