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이 된 '6월의 이날'의 일부.
미국의 한 공립도서관에 비치된 그림책 한 권이 지역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웨스트시카고의 공립도서관 아동도서 코너에 비치된 <6월의 이날>이다.
게일 피트만이 쓴 이 책은 매해 6월에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를 소개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도서관을 찾은 3세 어린이가 이 책을 부모에게 보여줬고, 책 내용에 놀란 부모는 도서관 측에 해당 도서를 치워줄 것을 요청했다.
마이클라 재로스는 "책 내용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이 그림은 유아용 도서로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남편 커프 재로스와 함께 도서관 측에 정식으로 불만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도서관에서 해당 도서를 없애거나 최소한 어린이 코너에서 책을 치워 달라고 건의했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일리노이 가족연구소가 이 소식을 웹사이트에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도서관 이사회는 28일 임시회의를 소집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까지 진행했다.
150여 명 참석해 복도 밖까지 사람들로 붐볐다.
열띤 토론 후 이사회는 해당 책을 도서관에 그대로 둘 것인지의 여부를 놓고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찬성 6표, 반대 1표로 문제의 책을 도서관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
공청회에 참여한 주민 마리아 델리아니스는 "책은 단지 사회적 관용과 다양성을 표현했다"며 "우리는 사회의 구성원인 성 소수자들을 거부할 수 없다.
퀴어 퍼레이드를 알려주는 책이 해가 될 것은 없다.
자녀에게 적절한 책을 읽게 하는 것은 부모 개개인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커트 재로스(기독 팟케스트 진행자, 복음주의 사역자)는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마음 가는 대로 책을 골라 읽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번 일로 도서관이 아이들에게 안전한 장소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게 됐다"며 "최소한 이 책은 부모들을 위한 육아정보 코너로 옮겨가야 한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결국 성(性 )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서관장 벤저민 워셀로는 "그림책은 퀴어 퍼레이드를 화려한 그림으로 구성했다"며 "책 뒷부분에 이 문제를 토론하는 방법을 담은 부모용 가이드도 첨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당 도서는 2014년에 단 1권 입고됐으나, 논란이 일면서 오히려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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