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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이지만 교회에 안 나가는 이른바 '가나안교인'들을 대상으로 실험목회에 나선 이가 있다. 

바로 서울기독대학교에서 신학교수로 재직하다 해임당한 손원영 목사(예술목회연구원장)가 그 주인공. 

교회건물도 없고 신자도 없지만 한국교회로부터 다양한 이유로 상처를 받고 떠난 가나안교인들을 보듬는 사역을 하고 있는 손 목사를 파워인터뷰에서 만나봤다.                                                

[편집자 주] 




■ 진행 : 박성석 선임기자 

■ 대담 : 손원영 목사(가나안교회 목사, 예술목회연구원장, 사진)


◇ 박성석> 목사님, 안녕하세요. 목사님께서는 최근에 개신교인의 불상 파괴를 대신 사과하고 모금했다는 이유로 제직하던 신학교에서 해임되는 아픔을 겪으셨는데요. 

요즘 근황은 어떠신지요.


◆ 손원영>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라면서 왜냐면 학교 명예도 있고 교계 명예도 있으니까 기다렸는데 학교 측에서 조금 반응이 없어서 소송 중에 있습니다. 


◇ 박성석> 최근에 목사님께서는 크리스천이지만 교회를 안 나가는 이른바 '가나안교인'들을 상대로 새로운 목회 사역을 시작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목사님의 가나안 목회 사역은 어떤 계기로 시작됐는지 말씀을 해주시죠. 


◆ 손원영> 결정적인 계기는 재작년에 2015년도 우리 정부에서 종교 인구 조사 발표를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때 결과에 의하면 종교인의 비율이 비종교인의 비율 보다 현저히 낮아지는, 그러니까 탈종교 현상이 아주 본격화되는 그게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에 교계 한 조사 결과 발표에 의하면 가나안신자의 증가 비율이 거의 폭발적이더라고요. 

그런데 교계는 그냥 안타까워만하고 있지 실제적으로 그들을 도와주려고하는 모습들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제가 마침 특별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목사로서 그들을 조금 도와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 박성석> 가나안교인 사역 중에 특이한 점이 정해진 건물이 없이 또 카페나 또 이런 식당들을 돌아다니면서 예배를 드리기도 하고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예배를 드리기도 하고 다양한 사역을 하시는데 가나안교회의 소개와 예배 특징을 설명해주시죠. 


◆ 손원영> 제가 가나안신자들에게 왜 떠나느냐고 질문을 했어요. 그랬더니 이유가 다 달라요. 

다 다른데 제가 판단하기로는 크게 두 가지가 드러나더라고요. 

첫째는 기존 교회에 대한 목회자나 세습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실망감. 그런데 그것은 제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것은 아무튼 교회가 노력해서 회복을 해야 되는데 두 번째가 중요한데, 두 번째가 뭐냐면 시대가 바뀐 것에 대해서 그리고 교인들이 뭔가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교회가 답을 못 주는 거예요. 

그래서 그것을 제가 아무래도 좀 관심을 갖고 가나안교회에서 해야 되겠다. 

예를 들면, 이웃 종교와의 대화 문제라든지, 또 종교와 과학과의 관계 문제라든지, 그 다음에 기독교와 혹은 종교와 예술과의 관계, 그 다음에 영성 수련의 문제, 이런 것들이 중요하더라고요. 

그리고 온 기독교인이 다 함께 모여서 성만찬 예배를 하고 싶은데 그것을 제대로 못하는 이런 현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중심으로 해서 가나안신자들의 요구를 반영해서 그들을 돕는 목회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지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박성석> 가나안교인 현상, 조금 타종교에서도 비슷한 양상인지요. 


◆ 손원영> 그것은 탈종교 현상이 기독교인의 문제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굉장히 보편적인 현상이고요. 

특히 불교나 가톨릭 쪽에 소위 가나안신자의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왔던 겁니다. 특히 불교같은 경우는 매주 모이는 종교 생활을 강조하지 않았던 것이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고요. 

가톨릭은 물론 우리와 비슷하게 주일 성수를 강조하기는 합니다만은 우리만큼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개신교 같은 경우는 종교 생활의 핵심을 교회 출석에 두고 있었는데 이런 탈종교 현상과 맞물려서 교회 출석이 현저히 줄어드니깐 우리가 피부로 더 아주 중요한, 긴급한 문제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박성석> 가나안교인이 대략은 1,900,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데요. 

이런 현상이 더욱더 가속화 되는 이유, 그리고 한국교회는 이에 대해서 앞으로 어떤 목회, 어떠한 대처를 준비해야 되는지 말씀해주시죠.


◆ 손원영> 앞서도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두 가지가 중요한데요. 

첫째는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윤리 회복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 될 것입니다. 

목회자의 도덕성의 문제, 교회의 세습과 여러 가지 관련한 윤리 회복 운동을 해야 될 것이고 제가 볼 때 이것은 단기적인 처방이고 장기적으로는 교회와 이 세상 사이에 엄청난 시대적인 거리감, 이것을 좁히는 노력을 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쉽게 말하면, 교회는 아직도 중세에 살고 있는 거예요. 시대는 지금 포스트휴먼 이런 이야기가 일상화되고 있거든요. 그 다음에 4차 산업 혁명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판인데 교회는 거기에 대해서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거죠. 

그래서 이웃종교와의 관계, 과학의 문제,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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