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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조(은혜샘물교회) 목사가 17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의 교회 집무실에서 

아프간 피랍 순교 10주기를 맞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 그는 세계 최빈국 아프간

을 위한 섬김 사역에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동참해 줄 것을 제안했다.



‘분당샘물교회 봉사단원 23명 아프간에서 피랍’. 


사건 발생 하루 만인 2007년 7월 20일 한국에 전해진 이 사건은 그해 여름 온 나라를 강타했다. 


세계 최빈국 땅에 순교자 2명의 고귀한 피가 뿌려졌건만 세간의 오해와 편견, 비난의 화살이 한국 교회와 사역자들에게 쏟아졌다. 


그로부터 10년, 이 사건은 우리에게 과연 무엇을 남겼을까. ‘아프간 피랍 순교 10주기’를 맞아 피랍 사건을 정면으로 마주했던 이들의 뒷이야기 등을 3회에 걸쳐 들어봤다.


“한국교회와 더불어 아프가니스탄을 섬기라는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프간 피랍 순교 10주기를 맞는 박은조(65·은혜샘물교회) 목사의 소회다. 


세계 최빈국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자녀’ 23명이 40일 넘게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특별한 이유에 대해 그는 의심이 없어 보였다. 


박 목사를 17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은혜샘물교회 집무실에서 만났다. 


10년 전, 경기도 성남의 분당 샘물교회 담임목사로 피랍사건 한복판에 서 있었던 그는 사건 발생 후 한동안 ‘탈레반’ 얘기만 들어도 치를 떨었다. 


하지만 그해가 채 저물기도 전에 ‘어떻게 하면 아프간을 섬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샘물교회 공동체는 폭넓고 다양한 방식으로 아프간과 아프간 난민들을 섬기고 있다.



들불처럼 번지는 

아프간 섬김 사역들


박 목사는 “사건 후 10년 동안 ‘어떻게 하면 아프간 민족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씨름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의 G국과 E국, 아시아의 I국 등 4개국엔 은혜샘물교회와 샘물교회(최문식 목사) 출신 선교사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의 핵심 사역은 아프간 난민을 돕는 것. 유엔난민기구 등에 따르면 터키 그리스 이란 파키스탄 등에만 수백만명의 아프간 난민들이 떠돌고 있다. 


G국의 경우, 파송 선교사들은 난민촌에 머무는 아프간 난민들을 위해 쉼터 제공 등의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들을 위한 교회도 마련해 함께 예배도 드린다. 


E국에서는 여성 선교사가 아프간 출신의 여성 난민들을 중심으로 긍휼 사역을 펼치고 있다.


아프간 현지 사역에도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콩 같은 농작물 재배를 통해 주민 자활사업을 지원하는 식이다.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선교단체인 KCF(Korean Church for Af ganistan·아프간을 위한 한국교회)를 설립, 아프간 난민 가정과 청년 유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피랍 사건 직후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 같았던 아프간을 향한 섬김의 손길들이 아프간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들불처럼 퍼져 나가고 있는 셈이다. 


박 목사는 “아프간 사역을 위해 파송한 선교사 가정은 모두 6곳”이라며 “대부분 아프간 출신의 난민을 위한 다양한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선교사 가정 중에는 아프간 피랍 사건 당시 함께 붙잡혔던 봉사팀원 2명도 포함돼 있다. 




순교 10주기 포럼 등 

추모행사 잇따라


박 목사는 “아프간 피랍 사건으로 교회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근거 없는 비방이 생긴 게 많이 안타깝다”면서 “하지만 한국 선교사의 피가 뿌려진 땅의 민족을 섬겨야 한다는 마음이 모아진 데 대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최근 유럽 난민들이 대거 모여 있는 터키에서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모라비안 운동(Moravian Movement)’을 소개했다. 


모라비안은 1725년 로마 가톨릭의 탄압을 피해 독일로 이주한 보헤미아(현 체코)의 개신교 신자들이다. 


박 목사는 “300∼400명밖에 안 되는, 일종의 난민그룹 같은 당시 모라비안들이 나중에는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면서 “비록 떠도는 신세의 난민들이지만 이들 각자에게 복음을 심으면 모라비안 같은 선교공동체로 커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른바 ‘유럽 난민 복음화 운동’이라 할 수 있는 모라비안 운동 차원에서 한국교회도 아프간 난민을 타깃으로 한 선교사역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샘물교회와 은혜샘물교회는 아프간 피랍 순교 10주기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샘물교회에선 오는 22일 피랍자 모임과 순교기념조형물 제막식, 선교포럼 등이 열린다. 


주일인 23일에는 고 배형규 목사와 고 심성민씨의 순교 정신을 기리는 순교자기념 연합예배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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