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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생시국연석회의가 22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앞에서 연합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신학생시국연석회의(공동대표 이종건)는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앞에서 연합기도회를 개최하고 각 교회와 교단, 신학교의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했다. 


이들은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城)교회 문에 못 박은 95개조 반박문 형식을 빌려 96개조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회 세습과 일부 신학교의 학내 갈등, 교회 내 성평등 의식 부재와 성폭력 문제 해결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신학생들은 성명서를 통해 “교단 내 산적한 문제들에 대해  ‘회개합니다’하고 잠실운동장 같은데 모여서 기도하고 나오는 것으론 안 된다”면서 “교계의 자칭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죄는 스스로 용서하고 사회적 약자와 타자들에 대해서는 정죄하며 교회를 우려하는 사회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교회를 흔드는 악한 것으로 치부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교회를 사랑해야 한다는 편한 변명 아래 교회의, 교계의 잘못에 일정 부분 방조하거나 동참해왔다”면서 “우리가 선지동산이라고 부르는 신학교 안에서부터 누구의 자녀인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에 따라 서로 무리 지어 행동했으며 여성이라고, 혹은 그 밖의 어떠한 소수자라는 이유로 배척하고 차별했다”고 자성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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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생시국연석회의가 22일 종로 일대를 행진하면서 찬송을 부르고 있다.



신학생들은 기도회를 마친 다음 종로5가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앞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우리는 예수를 바라봅니다”라는 가사의 찬송을 부르며 31도가 넘는 폭염 속에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를 걸었다.


행진은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성찬과 축도로 마무리됐다. 


이날 성찬과 축도는 장신대 겸임 교수인 이동춘 목사(안양비전교회)가 진행했다. 


이날 행진에는 감신대에서 단식농성을 하다 병원에 실려갔던 이종화 종교철학과 학생회장과 웨슬리채플 종탑에서 고공농성을 했던 백현빈 기독교교육학과 학생회장도 참석했다. 


이씨는 지난 13일 퇴원했고 백씨는 이날 고공농성을 중단하고 감신대 학생비상대책위원회에 다시 합류했다.


신학생시국연석회의에는 신학교와 대학동아리 등 44개 단체(22일 기준)가 참가하고 있다. 


이날 연합기도회엔 감리교신학대 장로회신학대 한신대 서울신대 등 4개 학교 신학생과 기타 단체 학생 등 130여명이 참여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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