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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벨재단이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인세반 유진벨재단 회장(오른쪽)이 최근 방북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유진벨재단은 1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방북결과를 보고하며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한 남북정부의 협력을 촉구했다. 


유진벨재단은 2007년부터 표준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북한의 다제(多劑)내성결핵 환자들을 위해 1년에 두 차례 방북, 의료진과 약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인세반 회장 등 11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지난달 2일부터 23일까지 재단이 지원하는 북한 내 다제내성결핵센터 12곳을 방문하고 6개월분의 약과 영양식 등을 전달했다. 


인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400여명의 다제내성결핵 환자를 센터에 신규 등록시켜 치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미국 정부의 허용 아래 다제내성결핵 진단장비인 진엑스퍼트도 사용했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 내 진엑스퍼트 사용을 일부 제한했다. 


인 회장은 “지난해에는 정부의 약품 등에 대한 반출승인 문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가 있어 치료지원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해 3월 정기 방북이 한 달여간 지연되면서 신규 환자를 치료할 수 없게 돼 다제내성결핵을 앓는 북한 주민 일부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환자들은 18∼24개월간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약이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 사망할 뿐 아니라 내성이 더 강한 결핵을 전염시킬 위험이 있다. 


북한은 매년 다제내성결핵 환자가 4000∼5000명 규모로 발생하고 있는데 현재 재단에서 치료를 지원하는 대상은 북한 서부 지역 환자 1000명뿐이다. 


결핵 확산을 막으려면 북한 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게 필수다. 


재단은 오는 11월 방북을 위해 정부에 북한의 다제내성결핵 환자들에게 사용할 의약품 및 물품 선적을 위한 반출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선적될 물품엔 치료 장비와 병동 건축자재 등이 포함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 회장은 “남북 간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은 아니지만 질병 때문에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한국 국민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도 대북지원을 하는 NGO 등의 북한 출입과 의약품 등 물품 반출 과정을 간소화하는 등 민간교류 활성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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